[인터뷰] 이형주 인프랩 대표 “AI 다국어 서비스로 글로벌 톱10 교육 플랫폼 도약”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IT 교육 플랫폼 ‘인프랩’을 운영하는 인프랩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다국어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교육 콘텐츠 등록과 검수 과정을 AI로 자동화해 지식 공유자와 수강생을 빠르게 연결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140만 가입자, 누적 수강신청 1300만회를 달성한 인프런은 한국 IT 교육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후 이제 세계로 눈 돌리고 있다. 동시에 국내 IT시장에선 개발자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교육 콘텐츠 다변화와 글로벌화라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형주 인프랩 대표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최근 IT 업계 동향에 대해 “개발자 열풍이 불던 때와 현재 분위기는 확연이 다르다”고 인정하며 “근본적으론 IT시장에 대한 침체 때문이고, AI 여파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AI로 인해 기존 개발자들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신규 개발자들 수요가 예전만큼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교육 시장에서도 이런 변화가 뚜렷하게 반영됐다. 이형주 대표는 “인프랩 매출은 전년대비 5~10%정도 늘었지만 스타트업으로서 기대했던 만큼은 미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 AI 활용해 교육 대상 넓히고 신규 서비스 출시=침체된 시장 상황에서 인프랩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기존 개발자 위주로 치우쳐져있던 교육 콘텐츠 비중을 다른 직군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형주 대표는 “다른 직군으로 더 빨리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올해 초부터 디자인이나 기획, AI를 활용한 사무 생산성 등을 추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육 대상 확대에 따라 더 많은 콘텐츠가 인프런 플랫폼에 공급돼야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에 인프랩은 AI를 활용한 콘텐츠 검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엔 지식공유자가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인프런 내부 인력이 직접 검수 과정을 거쳐야했고, 이 과정은 보통 일주일 정도가 소요됐다. 이젠 AI가 자동으로 검수를 수행해 위험 요소를 줄이고, 대기 과정 없이 바로 공급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AI 검수 시스템은 비용 관점에서도 장점이 있다. 이 대표는 “오픈소스를 활용해 내부 튜닝을 거쳐 자체 개발했기 때문에 상용 API에 의존하지 않고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튜브처럼 콘텐츠 공급 프로세스를 자동화‧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프랩은 자막 더빙 서비스와 AI 검수 자동화 외에도 교육 콘텐츠 혁신을 위한 추가 기능을 준비 중이다. 이형주 대표는 “상반기 내 각 교육 콘텐츠에 AI가 자동으로 문제를 만들고 채점하는 자가진단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수강생이 강의를 듣고 얼마나 이해했는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 내 목소리가 영어·일본어·베트남어로?…AI 다국어 서비스로 글로벌 정조준=인프랩은 작년에 계획했던 다국어 자막 및 더빙 서비스를 실제 이달 초 출시했다. 현재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총 5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두 가지 주요 기능으로 구성된다. 먼저 AI를 활용해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자동 생성해 비한국어권 사용자 학습 접근성을 높인다. 더불어 AI가 지식공유자 목소리와 억양을 학습해 다국어로 자연스러운 더빙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의 로봇 같은 더빙 음성과 달리, 지식공유자 고유한 목소리 톤과 전달력을 그대로 살려 해외 사용자에게도 생동감 있는 강의를 제공한다.
이형주 대표는 이 서비스의 기술적 특징에 대해 “지식 공유자가 콘텐츠를 올리면 AI가 검증한 후 빠르게 올려주고, 동시에 번역기가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더빙‧자막 서비스에 대한 차별점으로 그는 “IT 분야 콘텐츠를 이미 많이 보유하고 있고, 이를 AI가 학습했기 때문에 전문 용어나 맥락에 대한 오역이 거의 없다”고 자신했다.
이번 다국어 서비스 출시로 인프런 강의 콘텐츠는 국내를 넘어 영어, 일본어, 태국어 사용 국가로 학습 대상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식 공유자(강사)들에게도 큰 이점이 있다. 한국어 강의를 제작하는 것만으로 전 세계 수강생 대상으로 강의를 제공할 수 있어 잠재 수강생층이 크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더빙‧자막 서비스 정식 출시 후엔 특별한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하루 3~4건씩 꾸준히 수강신청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인프랩은 다국어 서비스를 바탕으로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형주 대표에 따르면 현재 두세 곳 기업들과 협의가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인프런 교육 콘텐츠가 현지 기업 교육에 활용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형주 대표는 “인프런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양질의 콘텐츠가 다양하게 모여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 사람들 특유의 콘텐츠에 대한 높은 기준이 교육 쪽에도 적용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프런과 비슷한 서비스들 중 먼저는 세계 시장에서 매출로 10위 안에 드는 것”이라며 “글로벌 교육 플랫폼 유데미나 코세라 같은 서비스 매출 10분의 1을 가져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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