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성과·내부통제' 모두 잡겠다는 NH농협은행…과욕 아닌가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아무리 능수능란한 사냥꾼이라도 두 마리 토끼를 잡긴 쉽지 않다.
다른 동물보다 눈치도 빠르고 동작이 재빠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한 마리를 잡기는커녕 둘 다 놓치기 십상이다.
방법은 있다.
한꺼번에 모두 잡기보다 한 마리씩 공략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개체를 공략한 다음 남은 토끼를 노리는 식이다.
그런데 NH농협은행은 지금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성과 중심' 문화를 확산하는 것과 '내부통제 강화'를 모두 이루겠다는 것.
실제로 농협은행은 실적 성장에 있어 중대 기로에 놓여있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자 주 수입원인 대출 자산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농촌 진흥을 목적으로 작년 농협중앙회에 납부한 농업지원사업비는 611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4927억원보다 24%(1184억원) 늘었다. 엄혹한 대내외 경제 상황 속 영업의 중요성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18일 NH변화선도팀의 첫 시상을 실시했다. 또 앞으로 매주 2~3개 팀을 선정하고 매분기 10개 팀, 연말 5개 팀·직원 5명을 시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은행장의 발언에서도 '성과 문화' 확산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금융, 디지털 금융 등 미래를 선도할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통제를 보완하는 것 역시 중대한 과제다.
작년 3분기까지 농협은행은 16건의 중대 금융사고를 내 세간의 비판을 받아왔다. 2022년 2건, 2023년 6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내부통제 시스템이 점차 녹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강 행장은 올해 1월 취임사에서 "업무 재설계를 통해 모든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고 취약점을 전면 재정비해 내부통제 강화와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고 역설했다.
목표는 좋지만 무리하다 자칫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진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새로운 수익기반을 찾는답시고 성과 경쟁에 매몰돼 또 다시 금융사고가 더 빈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듯하지만 두 가지 목표에 모순(矛盾)과 과욕→이 숨어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경쟁사인 우리은행의 경우, 작년 11월 신규 기업대출 실적을 직원들의 승진·성과급 책정 기준인 성과평가지표(KPI)에 제외했다. 단기 실적 경쟁을 벌이다 내부통제에 균열이 갔다는 판단에 내린 조치였다.
농협은행이 두 목표를 선정한 건 옳다. 그러나 문제는 어느 쪽에 더 힘을 줘야할지인데 이에 대한 세부전략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좀 더 냉정하게 본다면, 어차피 토끼는 아직 그 자리에 있고 농협은행으로선 급할 게 없다.
금융사고가 작년부터 급격하게 늘고 있기에 내부통제 부터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뜻이다.
실적 증진과 내부통제 강화는 장기 레이스다. 금융사고 제로화를 달성하기 위해 먼저 은행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다음이 성과 문화 확산이다. 그래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고환율’ 장기화에 금융권 IT투자 계획 직격탄… 곳곳서 신음
2025-02-28 11:59:09틱톡, 1분 가요제 '싱어미닛' 결선 공개…"숏뮤직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2025-02-28 11:30:00"저작권 없이 자유롭게"…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 AI 학습용 데이터셋’ 공개
2025-02-28 11:12:28국민은행, 여신거래 안심차단서비스 채널 확대…"인터넷뱅킹에서도 신청 가능"
2025-02-28 10:5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