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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토스 대표, "높은 수수료 비중 혁신 막는다"... 특혜 논란엔 말 아껴

권유승 기자
이승건 토스 대표가 26일 성수동에서 열린 '토스 앱 출시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승건 토스 대표가 26일 성수동에서 열린 '토스 앱 출시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이승건 토스 대표가 금융감독원 '봐주기' 논란에 대해 말을 아끼며 "당국의 결정을 잘 따를 것"이라고만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6일 성수동에서 열린 토스 앱 출시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는 피감 기관이고, 제재 등의 대해선 감독 당국이 판단하는 부분"이라며 "저희가 코멘트를 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금융당국의) 결정되는 부분에 대해 잘 따르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토스는 2022년 전자영수증 거래정보 2928만 건을 고객 동의 없이 토스 회원의 카드 거래 내역과 결합해 이용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개인신용정보는 정보 주체가 동의한 목적으로만 정보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 검사국은 이승건 대표 등에 대해 직무 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징계가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치며 기존보다 두 단계 낮아진 경징계로 결정되면서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이 대표는 연간 흑자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재무적인 실적에 대해서는 아직 감사가 다 끝나지 않은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는 게 적절한지는 모르겠다"며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올해부터는 기록적인 이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업 목표"라고 부연했다.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 확산과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 관련해선 "거래 수수료가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우려 되는 부분이 있다"며 "온·오프라인 거래에 있어 더 경쟁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픈뱅킹처럼 모든 결제 매체들이 서로의 네트워크를 열고 경쟁을 통해 거래 수수료가 내려갈 수밖에 없는 시장 경제적인 구조를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IPO(기업공개)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는 결정된 것들이 너무 없어 말씀드리기엔 이르다"며 "정해진 것들이 나오면 자리를 만들어 따로 말씀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국내 상장을 추진하던 토스는 현재 미국 상장으로 선회한 상황이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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