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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 보강…전영현·송재혁·이혁재 선임

배태용 기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삼성전자가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를 대거 보강한다. 반도체 기술 초격차를 실현하고,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주주총회는 다음 달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다뤄진다. 특히 신규 사내이사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내정됐다.

전 부회장은 현재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삼성미래기술연구원(SAIT) 원장 등 3개 핵심 직책을 맡고 있다. 메모리 사업뿐 아니라 반도체 R&D 전반을 총괄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송 사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연구개발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반도체연구소를 책임지며 미세공정,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사회에 합류하는 사외이사 역시 반도체 전문가다. 이혁재 서울대 교수가 새롭게 선임되면서 이사회 내 반도체 전문가만 3명이 포진하게 됐다. 이 교수는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고 있으며, 반도체 설계·공정·패키징 등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

이재용 회장이 25일 항소심 결심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25일 항소심 결심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이사 재선임 안건도 포함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연임될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삼성전자 이사회는 기존 9명(사내 3명, 사외 6명)에서 10명(사내 4명, 사외 6명)으로 확대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도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검찰이 이 회장의 불법 합병·회계부정 혐의 사건을 두고 대법원 상고심을 진행 중인 만큼,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추가로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우선 오는 20일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19일부터 5월 16일까지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다.

이번 자사주 매입 중 약 5000억원은 임직원 주식기준보상(RSA) 지급용으로 활용되며, 나머지 2조5000억원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이다. 주총 이후 새롭게 꾸려질 이사회에서는 신규 의장을 선출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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