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첫 AI 국가자격증, 4월 시행된다…검증된 AI 인재 양성 기대

강소현 기자
인천광역시 상인천중학교에서 교사 최정원 씨가 올해 겨울방학을 활용해학생들에게 AICE 주니어 자격증 취득을 위한 AI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인천광역시 상인천중학교에서 교사 최정원 씨가 올해 겨울방학을 활용해학생들에게 AICE 주니어 자격증 취득을 위한 AI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인공지능(AI) 준·전공자를 위한 첫 국가 공인 자격증 정기시험이 오는 4월 시행된다. 이는 KT가 개발한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시험으로, AX(AI전환)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T AICE기획팀 이종형 상무는 지난 14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AICE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AICE는) 국가 공인 자격 97개 중 첫 AI 분야 자격증으로, AI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통용된 기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는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토익(TOEIC)과 같이, AI 실무 역량을 검정하는 AI 능력시험이다. 시험은 누구나 응시 가능하며, 연 6회 시행된다.

당초 AICE는 KT 임직원의 AI 역량 강화를 위한 사내 자격증으로 출발했다. 교육을 통해 임직원의 역량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측정할 객관적 지표가 필요하겠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다가 2022년 11월부터는 이를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로 브랜딩해 외부(민간)에 개방했다.

이종형 상무는 “교육생들에 동기 부여가 되어 학습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라며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외부로 개방하면 AI 저변을 확산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판단해 2022년 말에는 민간 자격증으로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AICE 시험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비전공자의 전 생애주기를 포괄하는 시험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기존 AI 분야 민간 자격증과 차별성을 가진다.

이에 자격증은 ▲베이식(비전공자) ▲어소시에이트(준전공자/기획자) ▲프로페셔널(전공자/개발자) ▲주니어(중고교생) ▲퓨쳐(초등학생) 등 총 5단계로 구성됐다. 이론보단 실제로 데이터를 다루고 AI 모델링을 할 수 있는지를 판별하는 100% 실기 시험으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 중 준·전공자를 위한 어소시에이트 등급은 지난해 11월 신규 국가 공인 자격증으로도 지정됐다. 첫 정기시험은 올 4월 시행된다.

자격기본법에 따라 공인 민간자격은 국가자격과 동등한 지위를 가지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를 취득한 자를 우대할 수 있다. 민간 기업도 국가자격이나 공인자격 취득자에 대해 채용이나 승진 시 가점 부여가 가능하다.

이종형 상무는 “국내에선 최초·유일의 AI 분야 국가 공인 자격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라며 “국가 공인 자격으로 신청한 뒤 바로 지정되는 경우가 흔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AI 인재를 검증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중요성이 높이 평가된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인천광역시 상인천중학교에서 교사 최정원 씨가 올해 겨울방학을 활용해학생들에게 AICE 주니어 자격증 취득을 위한 AI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인천광역시 상인천중학교에서 교사 최정원 씨가 올해 겨울방학을 활용해학생들에게 AICE 주니어 자격증 취득을 위한 AI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AICE는 이미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KT 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 등 40여 개 기업이 채용이나 인사평가에서 AICE 취득자를 우대하는 등 AI 인력 양성을 위해 AICE를 적극 채택하고 있다. 이외 성균관대와 홍익대, DSC공유대학 등 유수 대학과 광운인공지능고 등 일선 교육 현장에서도 AICE를 활용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선 교육 현장에서의 실제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초등학생은 블록코딩, 비전공자·중고생은 Auto M/L 기반으로 파이썬을 배우지 않아도 다양한 툴을 활용해 쉽게 데이터를 다루고 AI 모델링을 하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AICE를 3년간 수업에 활용해왔다는 상인천중학교 교사 최정원씨는 “중학교 1학년부터 AI 내용이 교육과정에 들어왔지만, AI와 관련한 전 영역을 가르치기에 수업 시수는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교사로서 특히 AI 모델을 생성하기까지 각 단계에서 어떤 작업을 수행해야하는지 구조화시켜주는 부분이 쉽지 않았는데, AICE 주니어 과정 같은 경우 각 단계에서 어떤 작업을 수행해야하는지 명확하고 직관적으로 적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버스 애플케이션(앱)을 만들었던 고등학생의 사례처럼, 배웠던 경험이 있으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할 때 누군가가 대신 해결해주길 기다리기보다,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겠다 생각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AICE는) 스스로 생각해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KT는 다양한 기관에서 AICE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AICE 자격의 실질적 활용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종형 상무는 “AICE 취득자에 대한 인사/채용 우대기관을 확대하고, 학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구상 중이다”라며 “AX 수요가 높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도 (AICE를) 확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공인민간자격으로서 AICE 어소시에이트의 첫 정기시험은 4월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시행된다. 시험 응시는 내달 24일부터 AICE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다. 올해 정기시험은 격월로 시행 예정이며, 6월에는 오프라인에서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