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델파이, AI·클라우드 시대에 여전히 통하는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대표적 개발언어 델파이가 세상에 선을 보인지 30주년을 맞이했다. 1995년 SW글로벌 기업 볼랜드(Borland)는 소프트웨어 개발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프로그래밍 언어이자 통합 개발 환경(IDE)인 ‘델파이(Delphi)’를 출시했다.
델파이는 파스칼(Pascal)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객체지향 프로그래밍(OOP)을 강화한 강력한 기능을 제공했다. 특히, 개발자가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비주얼 컴포넌트 라이브러리(VCL, Visual Component Library)’를 도입해 GUI 기반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델파이의 등장으로 기존의 복잡한 C++ 또는 C 기반 개발보다 훨씬 간편하게 윈도 응용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델파이는 수많은 기업과 개발자들에게 사랑받으며 금융, 의료,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NET 플랫폼과 오픈소스 진영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델파이의 입지는 좁아졌다. 볼랜드는 결국 델파이를 엠바카데로(Embarcadero)에 매각했고, 이후 델파이는 독립적인 제품군으로 유지되었다.
델파이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그 독창적인 장점 때문이다. 첫째, 네이티브 코드로 컴파일되기 때문에 실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 C++만큼 강력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개발 생산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여전히 산업용 소프트웨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둘째, 크로스 플랫폼 개발이 가능하다. 델파이는 윈도 뿐만 아니라 macOS, iOS, 안드로이드, 그리고 리눅스까지 지원해 하나의 코드베이스로 여러 운영 체제에서 실행할 수 있다.
현재 델파이는 주로 금융 및 의료 소프트웨어, 산업 자동화 시스템, ERP(전사적 자원 관리) 솔루션, 데이터베이스 중심 응용 프로그램, 게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특히 기업 환경에서 안정성과 유지보수가 중요한 경우 델파이는 여전히 신뢰받는 개발 도구로 남아 있다.
델파이 3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엠바카데로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신기능 추가를 통해 델파이를 더욱 현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과의 통합,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지원, 새로운 UI 프레임워크 개선 등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개발자들에게 더욱 강력한 개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웹 및 모바일 개발 시장에서도 델파이가 활용될 수 있도록 FMX(파이어몽키, FireMonkey) 프레임워크를 적극 개선하고 있다. FMX는 델파이의 핵심 강점인 RAD(Rapid Application Development)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일관된 UI 및 UX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델파이는 IoT(사물 인터넷) 및 엣지 컴퓨팅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델파이의 빠른 실행 속도와 네이티브 코드 실행 능력은 리소스가 제한된 임베디드 시스템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또한, 델파이 커뮤니티는 델파이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발자들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델파이의 생태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에 델파이를 공급하고 있는 데브기어 박범용 대표는 "델파이는 지난 30년간 그 ROI를 확실히 증명해왔다. 델파이로 시스템을 구축한 곳 중에서 ROI에 대해서 부정할 만한 곳은 없을 것"이라며 "네이티브 앱을 만들기 때문에 모바일, 데스크톱, AI 등에 적용이 가능하고 특히 AI에 표준화된 API를 중심으로 연결할 수 있어 효용성이 높다. 다만 국내에서 수준 높은 델파이 개발자를 양성하는 환경이 아직 부족해 이러한 환경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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