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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도 4대금융 사상 최대 '이자 이익'… 리딩금융은 KB금융, 리딩뱅크는 신한은행

강기훈 기자
ⓒ5대 금융지주
ⓒ5대 금융지주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경기불황과 함께 12.3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촉발된 고환율 지속 등 어려운 시장 여건에도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서 KB금융지주는 사상 첫 5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리딩금융 왕좌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중 최고 실적을 낸 리딩뱅크 지위는 약 3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한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금융사의 4분기 실적 및 2024년 실적 분석결과 KB금융이 지난해 5조7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23년(4조5263억원)보다 10.5%(5519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5조원대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달성해 본 경험이 없는 역대 최대 실적이란 점에서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됐다.

2위인 신한금융은 4조51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4조3680억원과 견줘 3.4%(1495억원) 증가했다. KB금융과 비교하면 5607억원 가량 격차가 난다.

금융권 관계자는 "2년 전엔 신한투자증권 매각 이슈로 6000억원이 넘는 돈이 실적에 반영되는 등 일회성 요인으로 신한금융이 앞섰다"며 "아무래도 현재까지는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가장 우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KB금융이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3위는 작년 3조7388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하나금융이 차지했다. 하나금융의 작년 순이익은 2023년(3조4217억원)보다 9.3%(3171억원) 증가했다.

4위를 기록한 우리금융은 아직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3조86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특히 지난 2023년(2조5063억원)과 비교해 순이익이 무려 23.1%(5797억원)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오는 13일 실적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2조원 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명칭사용료'가 지난 2023년보다 더 증가했기때문에 4대 금융지주와의 순이익 경쟁에서 여전히 불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전체적으로 보면, 작년 16조420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처럼 금융지주들이 작년 실적 잔치를 벌인 데에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대 금융의 실적을 종합한 결과, 작년 '이자이익' 총액은 41조8760억원으로 나타나 2023년(40조6212억원)과 견줘 3.09%(1조2548억원) 순증했다.

수수료수익, 유가증권 투자이익 등으로 구성되는 '비이자이익' 또한 10조4947억원에서 10조9390억원으로 4.2%(4443억원) 늘었다.

한편, 지주의 주요 계열사인 은행을 놓고 봤을 때 작년 리딩뱅크 왕좌에 등극한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작년 3조695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2023년(3조677억원)보다 무려 20.5%(6277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순이익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은행(3조3564억원)과 국민은행(3조2515억원), 우리은행(3조394억원) 순이다.

그러나 이같은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올해에는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 높다.

트럼프2.0 시대의 출범과 무역전쟁의 재점화, 경기 불확실성의 지속, 또한 원달러환율의 고공행진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만큼 공격적인 대출 확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

관련하여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작년 내내 지속된 와중에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크게 불어난 것이 은행과 금융지주의 실적이 좋아진 이유 중 하나"라며 "올해는 불확실한 환경 속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이는 추세라 작년만큼 실적이 나오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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