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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경상 충당금 증가세…기대치 대비 주주환원 미흡” 하나증권

최천욱 기자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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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하나증권은 KB금융지주에 대해 '높아진 기대치에 비해 주주환원은 아쉬움이 컸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목표주가는 11만5000원을 유지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6일 KB금융지주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실적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지만 비이자부문은 부진했고, 경상 충당금도 상당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원화대출이 0.5% 증가하고 순이자마진율(NIM)도 예상과는 달리 1bp(0.01%p)상승해 순이자이익은 양호했고 증권수수료와 IB수수료 증가로 수수료이익도 직전분기 대비 5.8% 증가했지만, 주식시장 부진과 환율 상승 등으로 유가증권·파생·외환·보험 관련이익이 -1621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8078억 원이나 감소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환화오션 충당금 환입 2042억 원 발생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도 5650억 원으로 늘어났고 판관비는 명예퇴직비용 3031억 원 인식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건전성 악화에 따른 경상 충당금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예정 규모는 5200억 원에 그쳐 높아진 기대치 대비 주주환원도 아쉬움이 다소 컸다”며 “지난해부터 주가 차별화 현상이 이어지며 현 순주가자산비율(PBR)이 약 0.60배로 경쟁사들과의 PBR 갭이 다소 확대된 상황인데 단기적으로는 멀티플 갭(multiple gap)축소 시도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 올 연간 순익, 약 7.3% 전망

최 연구원은 “한화오션 충당금 환입 2042억 원과 상업용부동산(CRE)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 1260억 원, 미래 경기전망반영 추가 충당금 255억 원을 상계한 4분기 그룹 경상 충당금은 약 617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은행 상·매각전 실질 연체 순증액이 5300억 원까지 늘어나는 등 기업대출 부문에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고, 카드도 해외법인 부문에서 신용손실충당금이 820억 원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충당금 증가가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에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올해 대손비용률이 지난해 보다 크게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홍콩 ELS 고객보상비용 소멸 등으로 인해 올해 추정 순이익은 약 5.45조원으로 2024년 대비 약 7.3% 증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 CET1 비율·자사주 기대치 대비 미흡

최 연구원은 “4분기 CET1 비율은 13.51%로 직전분기 대비 33bp 하락했다. 이익 요인이 +20bp 있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하락 요인 -30bp와 대출 성장 -8bp, 그 외 현금배당과 자사주 -19bp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밸류업 공시대로 13%를 상회하는 1.76조원의 주주환원을 결정(연간 배당 1.24조원, 상반기 자사주 5200억 원), 회사 측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무리한 자본비율 상향보다는 성장 계획과 균형을 맞춰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상반기 무리시 하반기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논리)“이라며 ”다만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비해 CET1 비율 수준과 자사주 규모는 다소 아쉬웠으며 조삼모사가 아닌 절대 CET1 상향 관리 노력의 절실함은 타행보다는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예상 순익 대비 총주주환원율 43% 달성을 위해서는 1.1조원 내외의 자사주 매입 필요(하반기 CET 1 비율 13.67% 상회해야 6000억 원 추가 가능)하다”며 “기초체력이 타행들보다 우월하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기대 수준에 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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