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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증 대체하는 '모바일 신분증' 24일 장애 발생…블록체인 노드 장애 추정

이상일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종이 재질로 처음 발급된 지 56년 만에 디지털 방식으로 혁신해 주목받고 있는 주민등록증 대체 모바일 신분증이 지난 24일 장애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과 같은 기존 신분증을 디지털화해 스마트폰이나 기타 디지털 기기를 통해 신분을 증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2월 27일부터 전 국민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지난 24일 오전 11시경, 모바일 신분증 시스템을 관리하는 주요 블록체인 노드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신분증 발급 및 조회 서비스가 중단됐다. 행정안전부는 공지를 통해 모바일 신분증 발급과 금융기업에서 모바일 신분증 사용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월 25일 11시 11분부터 정부24, 금융기관에서 모바일 신분증 사용이 불가능했지만 모바일 신분증 발급 등 이외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이용되었고 발급자도 6000여명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운전면허증, 외국인등록증 등은 발급이 정상이었으나, 15시 30분부터 17시 55분까지 주민등록증, 국가보훈등록 발급은 중단되었고 17시 55분에 복구가 완료됐다.

특히 당시 시스템 장애의 영향은 단일 서버에 그치지 않고 다른 서버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했으며, 특히 금융결제원 및 광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관련 노드까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블록체인 시스템이 갖는 높은 연계성과 상호 의존성으로 인해 하나의 장애가 전체 서비스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전환과 공공서비스의 현대화 과정에서 핵심적으로 자리 잡은 모바일 신분증 제도는 국민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개인 신분을 안전하고 빠르게 인증할 수 있도록 설계된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구조를 채택해 보안성과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 시스템은 개인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분산형 원장(블록체인)을 통해 관리함으로써 해킹이나 정보 유출과 같은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각 사용자의 정보는 본인 휴대폰 내의 안전 영역에 암호화해 정보유출과 같은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모바일 신분증은 종이 신분증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형 인증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정부의 기대도 큰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이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해 향후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장애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 쓰기(write) 노드의 장애로 추정된다. 현재 시스템은 노드의 일부가 손상되더라도 나머지 노드가 이를 대체해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나 쓰기 노드가 손상된 뒤 연쇄적인 장애가 발생해 복구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사고 경위를 파악해 향후 대책 등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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