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슬기로운 소비생활] 끊임없는 가품 논란…“100% 정품 플랫폼이 필요해”

왕진화 기자
9일 서울 명동거리의 의류매장에서 시민들이 겨울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 의류 브랜드들의 패딩 충전재 혼용률이 표기한 것과 달리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운 표기를 하려면 제품의 솜털 비율이 75% 이상이어야 한다. 2025.1.9[ⓒ연합뉴스]
9일 서울 명동거리의 의류매장에서 시민들이 겨울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 의류 브랜드들의 패딩 충전재 혼용률이 표기한 것과 달리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운 표기를 하려면 제품의 솜털 비율이 75% 이상이어야 한다. 2025.1.9[ⓒ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국내 유통업계에서 가품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소비자들의 불안과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경우, 협력업체가 판매한 스투시 맨투맨이 가품으로 의심돼 약 1000점에 달하는 제품의 판매가 중단되고 전액 환불 조치가 진행 중이다.

한 패션 유튜버가 제품의 가격이 정품보다 저렴하다고 여겨 감정을 의뢰한 결과, 로고 마감과 라벨, 구성품 등이 진품과 다르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랜드 역시 구스다운 거위털 함량 미달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랜드월드 후아유 '구스 다운 점퍼 WHJDE4V37U' 상품이 제품 충전재가 당초 기재한 수치와 달라 논란이 됐다. 해당 상품 충전재 비율은 거위털 80%, 오리털 20%로 표기돼 있지만 재검사 결과 거위털 30%, 오리털 70%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셀 플랫폼 간에도 진위 판정이 엇갈리며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크림(KREAM)에서 진품으로 판정받은 어그부츠가 솔드아웃에서는 가품으로 판정되거나, 솔드아웃에서 거래된 제품이 크림에서 가품 판정으로 거래가 거부되는 등 플랫폼마다 상반된 판정을 내리는 사례도 있다. 해당 상품은 크림에서만 1만개 이상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5%로 사상 처음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49.5%)을 앞섰다.

그럼에도 국내 온라인 명품 소비는 13% 수준으로, 글로벌의 20%와 비교하면 절반에 머물고 있다. 몇 년 간 수차례 발생한 온라인 플랫폼의 가품이슈로 인한 신뢰 하락이 그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품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각 플랫폼들은 선제적으로 보상 시스템을 구축하고 판매자 입점 기준을 높이는 등 내부 기준도 마련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갈수록 교묘해지는 상품과 수법에 대부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100% 진품을 보장, 가품이슈에서 자유로운 신뢰 할 수 있는 명품 플랫폼과 가품을 찾아내는 솔루션에 관심을 쏟고 있다.

예컨대 명품 플랫폼 젠테는 부티크 직소싱을 통해 가품 문제에서 자유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젠테 측은 공인 명품 감정사를 포함한 전문 검수팀을 운영, 발생할 수 있는 가품 위험과 제품 품질 저하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젠테는 부티크와의 직접 연계를 통해 제품을 100% 소싱함으로서 다른 명품 플랫폼과의 차별점을 만들었다. 병행수입 업자들이 입점하는 오픈마켓 형태의 플랫폼의 경우 다양한 제품 공급과정에서 가품이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젠테는 이를 명품 유통의 가장 중요한 신뢰도라고 보고, 시스템적인 해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젠테는 부티크 직소싱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가 정승탄 대표의 경험과 네트워크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정 대표는 케이트 스페이드와 이탈리아 가죽 기업 피스톨레시SRL 등 다양한 명품 패션의 경험을 바탕으로 14년간 부티크와의 관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젠테는 유럽 현지의 150개 이상의 부티크와 계약을 맺고 있다.

젠테뿐만 아니라 각 업체는 전수조사부터 인증서 확인, 보상 시스템 마련 등 내부 지침을 강화하는데 주력 중이다. 특히나 소비자 신뢰가 기업 흥망성쇠와 직결되는 만큼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갈수록 교묘해지는 가품 유통 수법에 패션 업계에서의 재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위조품 적발 건수가 756만점에 달하며, 그 중 의류가 67만점 이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형사입건 사례도 2019년 104명에서 2023년 356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디자인 모방, 위조 범죄로 특허청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에 형사입건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보상 정책이나 일회성 개선책을 넘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철저한 유통과정 관리, 투명한 정보 공개, 그리고 무엇보다 소비자 관점에서의 진정성 있는 서비스 혁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0% 정품을 보장하는 것은 기본이고, 오프라인 매장 이상의 신뢰와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 향후 플랫폼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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