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푸른 뱀의 해, 2025 유통업계 5대 키워드는?…'S.N.A.K.E.'

백지영 기자
[ⓒ 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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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확실성 고조에 생존(S)부터, 차세대(N) 비즈니스·수익모델 찾아야

- AI와 K-컬처에서 성장 돌파구 찾고, 가격중시 소비수요(E)에 적극대응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푸름 뱀의 해인 2025년, 유통업계의 키워드로 'S.N.A.K.E'가 제시됐다. 이는 각각 ▲S(Survival), ▲N(Next Biz모델), ▲A(AI), ▲K컬처(K-culture), ▲E(Economical consumption)를 뜻한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2025 유통산업 백서'를 발간하고 "올해 소비시장은 경기침체와 불확실성 고조에 생존(Survival)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유통기업은 차세대(Next) 비즈니스모델과 수익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와 K-컬처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고, 가격중시 소비트렌드(Economical consumption)에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상의는 먼저 국내 경제와 소매시장 정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고조되면서 한정된 소비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시장 내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소매시장 성장은 2021년 7.5%를 정점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와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고조로 인해 소비자가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시장 성장률이 0.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유통기업들은 까다로워진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한편으로 좀 더 낮은 가격의 가성비 있는 상품 제공을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유통업계는 소비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갈수록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과 추가 수익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상품 판매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유통기업들은 리테일미디어 사업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리테일 미디어는 오프라인 매장의 전광판이나 온라인 쇼핑몰의 검색 창·배너 등을 활용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광고사업이다.

[ⓒ 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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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마케팅으로 경쟁해야만 했던 오픈마켓 비즈니스모델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중고마켓플랫폼 등 C2C (소비자 간) 이커머스모델을 비롯 초개인화된 대화형 쇼핑 등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가 식품 전문성을 강화한 소형포맷 등 인구구조변화와 경제적 구조에 맞게 다양한 사업모델을 실험적으로 시도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포맷을 찾으려는 여정을 계속해 나갈 전망이다.

'AI'를 적극 활용해 인건비를 줄이고 비용구조 최적화를 통해 비용 및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노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AI에 주목하는 것은 소비패턴 분석과 미래 수요 예측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와 공급망·재고 최적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글로벌 유통산업내 AI 시장규모는 2023년 99억7000만달러(한화로 약 14조5023억원)에서 2033년 549억2000만달러(79조8866억원)으로 약 5.5배 성장할 전망이다.

성장 한계가 분명한 내수시장으로 인해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K컬처'와 융합된 커머스와 포맷도 한층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컬처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국내 소비에서 해외관광객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고, 해외시장에서도 K-컬처 비즈니스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H&B 전문점인 올리브영은 뷰티, 건기식, 생활용품 등 K컨텐츠를 한군데서 모두 경험할 수 있어 외국인이 한국 방문시 꼭 들러야 하는 쇼핑메카로 자리잡았다.

특히 한국에 온 적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누리면서 해외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실제 2020~2033년 글로벌몰 취급액은 연평균 8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취급상품수도 1만5000여개에 달한다.

이밖에도 신세계, 현대, 롯데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와 패션 유통기업인 무신사는 방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지도와 인기를 바탕으로 K패션의 글로벌화를 위한 플랫폼 사업에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고조는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를 전방위적으로 확산시킬 전망이다. 특히, 소비 침체가 깊어지는 가운데 불필요한 물건 구매를 자제하고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이른바 '요노(YONO : You Only Need One)'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고물가 여파로 미국에서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등 할인업태가 급성장했고, 국내에서는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생필품 중심의 가격할인행사를 집중적으로 전개해왔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고금리로 가처분소득과 소비지출 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저렴한 상품을 찾게 된다"며 "식품 등 생필품 위주로 소비하고 비식품은 가급적 절약하려는 불황형 소비트렌드는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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