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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신드롬’ 다시 쓴 넥슨, 내년도 중국 공략… ‘7조 매출’ 초석 다진다

문대찬 기자
중국에서 5월 서비스돼 대흥행에 성공한 던전앤파이터모바일. [ⓒ넥슨]
중국에서 5월 서비스돼 대흥행에 성공한 던전앤파이터모바일. [ⓒ넥슨]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올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로 중국에서 재차 신드롬을 일으키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눈앞에 둔 넥슨이, 내년부터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IP(지식재산) 기반 신작들을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앞서 목표로 내세운 ‘연간 7조 매출’ 달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넥슨의 던파모바일은 약 7개월 만에 중국에서만 10억6200만달러(한화 약 1조5372억)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누적 매출(약 2억달러)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앱 마켓 매출 외 여러 광고 수익 등을 포함하면 실제 수익은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던파 IP의 막강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2008년 중국에서 PC 버전으로 출시된 던파는 단 1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800만명을 달성하고, 작년 기준 누적 매출 2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민 게임’으로 자리했다. 던파모바일은 당초 계획보다 출시가 4년이나 연기됐지만, 출시 직후 중국 앱마켓을 장악하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던파모바일 흥행에 힘입어 넥슨의 올해 연간 매출도 4조원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넥슨은 지난 3분기 매출 1조2293억원(1356억엔)을 거두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3조2727억원으로, 연간 매출은 4조원을 넘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3월28일 출시되는 '퍼스트버서커: 카잔' [ⓒ넥슨]
내년3월28일 출시되는 '퍼스트버서커: 카잔' [ⓒ넥슨]

넥슨은 내년에도 던파 IP 기반 신작을 잇따라 공개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세계 2위 규모 게임 시장에서 매출 7조원 달성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겠단 각오다.

넥슨은 기존 IP를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다각화하는 전략인 ‘종적 확장’의 중심에 던파 IP를 두고 여러 신작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퍼스트버서커: 카잔(이하 카잔)’, ‘던전앤파이터: 아라드(이하 아라드)’, ‘프로젝트오버킬’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출시가 임박한 카잔과 아라드는 장르 특성상 중국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게임으로 점쳐진다.

카잔은 던파 세계관 내 유명 대장군인 카잔의 여정을 다룬 PC·콘솔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3D셀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액션 전투가 특징이다. 앞서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 등 다양한 글로벌 게임 전시회를 통해 공개돼 호평 받은 바 있다. 최근엔 ‘TGA’에서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출시일을 내년 3월28일로 확정지었다.

넥슨은 중국 최대 게임사이자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카잔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PC 플랫폼용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중국 진출 준비에 돌입했다. 텐센트는 던파와 던파모바일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던파 IP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파트너로 꼽힌다.

업계는 던파 IP에 대한 현지 관심이 높은 만큼, 카잔 역시 중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엔 ‘검은신화: 오공’ 흥행으로 난이도 높은 PC·콘솔 게임에 대한 현지 수요도 커져, 카잔이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카잔을 향한 현지 내 관심도 적잖은 모습이다. 23일 기준 텐센트의 게임 유통 플랫폼 위게임에서 카잔을 관심 게임 목록에 둔 이용자는 5만5000여명으로, 이 부분에서 5번째로 많다.

넥슨 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넥슨]
넥슨 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넥슨]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신작 아라드는 던파 IP 최초의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앞선 TGA에서 공개된 트레일러에선 언리얼엔진5를 기반한 고품질의 그래픽으로 구현된 던파 원작 캐릭터들이 아라드 대륙을 자유롭게 모험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라드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이나 중국 서비스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시장이 ‘원신’과 ‘명조’ 등 게임으로 두터운 서브컬처 팬덤을 구축한 데다, 던파 IP 영향력 또한 높은 만큼 넥슨이 적극적으로 중국 진출을 타진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개발사인 넥슨게임즈는 서브컬처 게임 ‘블루아카이브’를 통해 장르 본고장인 일본에서 큰 성과를 거둔 서브컬처 게임 명가다. 그간 축적한 장르 이해도와 개발 노하우를 집약해 아라드를 경쟁력 있는 게임으로 선보일 것이란 기대가 높다.

카잔과 아라드 모두 판호(허가증) 발급이 변수로 꼽히지만, 올해 중국 당국이 역대 최대 개수의 판호를 발급하는 등 완화된 기조를 보이고 있어 관련 우려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던파모바일은 중국 국민게임 ‘왕자영요’도 밀어내고 앱 마켓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내 던파 IP 영향력은 상상 이상으로 어마어마하다”며 “높은 완성도만 보장된다면 후속작들을 앞세운 3연타, 4연타석 흥행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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