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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주가 부진’ 인스웨이브, 美 특허출원·벤처투자로 반등 나설까

이안나 기자

[ⓒ 인스웨이브]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디지털 전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 혁신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사용자환경‧경험(UI‧UX) 분야에서 22년간 기술력을 쌓아온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이하 인스웨이브)가 주목받고 있다. 인스웨이브는 최근 AI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특허를 취득했고, 신사업 확장을 위해 벤처캐피탈까지 설립하며 제2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스웨이브 주가는 지난해 9월 공모가 2만4000원에 상장한 이후 등락을 겪다 올해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왔다. 금융권 사업 지체와 공공부문 예산 집행 지연으로 인한 수주 부진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고, 여기에 팬데믹 이후 금융비용 상승과 원가 부담 증가라는 대외 여건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 된다. 그 결과 11월 말 주가는 2000원 후반대까지 하락했다.

최근 미국 특허 획득 소식이 반전의 기회를 만들 것으로 보였다. 미국 특허 소식이 전해진 11월28일 주가는 전일 대비 29.94% 급등하며 4210원을 기록했고, 12월3일에는 435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계엄령 선포 사태로 인한 증시 충격으로 주가는 다시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2월10일 기준 3265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실적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9억원으로 전년동기(207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7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적자 전환이다. 인스웨이브 측은 “AI 솔루션 개발 등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3분기엔 1억4000만원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인스웨이브 기술력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맥락 기반 대화형 서비스 제공 시스템’ 및 ‘원 소스 멀티 유즈 지원 플랫폼에서의 비주얼 스크립트 제공 방법’에 대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인스웨이브 측은 “미국은 AI 관련 특허 심사가 까다로운 편”이라며 “국내에서 특허 출원한 동일한 기술이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같은 기술에 대해 일본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회사 핵심 제품인 ‘웹스퀘어 AI’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AI 코파일럿 기능을 탑재했다. 이 솔루션은 개발자가 코드를 작성할 때 실시간으로 최적의 코드를 추천하고, 버그를 자동으로 감지해 수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한국어 기반 AI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개발자들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인스웨이브]

여기에 더해 인스웨이브는 차세대 앱 개발 플랫폼 ‘매트릭스 2.0’도 이달 중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매트릭스 2.0은 1세대 네이티브 앱과 2세대 하이브리드 앱을 넘어선 3세대 앱 플랫폼을 표방한다. 특히 통합 개발도구인 ‘매트릭스 스튜디오’를 새롭게 추가해 프로젝트 생성부터 최종 앱 배포까지 하나의 툴에서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기술력은 국내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스웨이브는 최근 국세청 홈택스 고도화 구축 1차 사업을 완수했다. 이 과정에서 웹스퀘어 AI를 적용해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하면서도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달 15일 2차 고도화 작업을 끝내면 새로운 홈택스 화면을 통해 내년 연말정산 과정이 보다 간편해질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인스웨이브가 100억원을 출자해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더웨이브캐피탈’ 설립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에 등록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인 투자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코스닥 상장 이후 확보한 자본금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인스웨이브는 ICT 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인스웨이브 측은 “동사 규모에서 벤처캐피탈을 설립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ICT 산업 내 유망 기업들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의 객관적인 기술 평가를 통해 투자 리스크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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