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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비상장사 LS전선, 얼어붙은 '장외 투심' 이유는

채성오 기자
LS전선 R&D 연구소 전경. [ⓒ LS전선]
LS전선 R&D 연구소 전경. [ⓒ LS전선]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비상장사인 LS전선의 장외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때 10만원대에 거래됐던 LS전선의 장외 주식은 사업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주일 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시장 'K-OTC'에 따르면, 지난 4일 LS전선 장외 가격은 8만2900원으로 전일 대비 2500원 하락했다. 이는 전날(3일) 선포된 비상계엄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3일과 4일 LS전선의 장외 거래량은 각각 1542건과 1427건으로 최근 일주일 새 같은 달 2일(743건) 대비 2배에 달했다.

다만, LS전선의 장외 가격 하락은 비상계엄 여파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달 26일 9만1100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던 LS전선 장외 주가는 다음날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18만33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5월 22일과 비교하면 LS전선의 장외 주가는 약 6개월 만에 절반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21거래일 중 전일 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날은 6일에 불과해 전반전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달 1일 LS전선의 주가는 9만7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LS전선 장외 주가 일별 추이. [ⓒ 디지털데일리]
LS전선 장외 주가 일별 추이. [ⓒ 디지털데일리]


얼어붙은 투심과 달리 LS전선은 꾸준히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과 충남 태안 해상풍력단지의 해저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LS전선은 지난달 20일 울산 앞바다에서 조성되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에 해저 케이블을 공급하기 위해 덴마크 그린에너지 투자개발사 CIP와 '해울이3 해상풍력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도 북미-유럽 전력케이블 시장이 호황에 접어들면서 LS전선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S전선과 대한전선의 3분기 수주잔고는 각각 5조7000억원, 2조3000억원으로 해외 경쟁사와 유사한 수주 흐름을 보인다"며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과의 시너지를 통해 초고압 케이블 실적을 확대할 것이며 외형 확대 및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 본격적인 이익 증가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LS전선은 주가가 꾸준히 감소해 시가총액이 약 1조8506억원에 머무른 상황이다. 이는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대한전선의 시가총액(지난 4일 종가 기준 2조528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3분기 기준 매출은 LS전선이 약 1조7292억원으로 대한전선(약 8044억원)의 두 배 이상 많지만 시가총액은 밀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LS전선이 아직 상장을 하지 않은 것을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지주사인 LS나 자회사 LS에코에너지, 가온전선 등은 상장사인 만큼 업계 호황에 따라 주가 반등이 가능하지만 LS전선은 그렇지 못하단 이유에서다. 앞서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지난 9월 열린 'LS전선 밸류업 데이' 행사를 통해 상장 의사를 밝혔지만 "먼 미래는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시기나 계획을 거론하지 않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S전선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상장 계획을 발표해왔으나 자회사만 순차적으로 상장되거나 준비중인 상황"이라며 "IPO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선 장외 주가 반등 포인트를 잡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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