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정상화’ 마친 게임업계, 내년을 응원한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올해 게임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라면 ‘정상화’를 꼽을 수 있겠다. 일종의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돼 게이머 입에서 자주 오르내렸다는 것 외에도, 정상화를 빼놓고는 올해 업계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가 게임업계에 큰 고비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팬데믹을 거치며 고속 성장을 이뤘던 국내 게임산업은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 올해는 몇몇 게임사를 제외하곤 상당수가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고성장에 취해 ‘리니지라이크’를 위시한 잘 팔리는 게임에만 집중하고, 무리하게 비게임 사업에 손을 뻗거나 필요 이상의 인력을 확충한 계산서를 뒤늦게 치르게 된 것이다.
이에 게임업계는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작업에 집중해 올 한 해를 보냈다. 물론 이익 집단이 수익을 좇는 행위를 비정상으로 치부할 순 없는 노릇이다. 다만 게임사의 과거 선택과 집중이 장기 성장보다는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에만 치우쳐져, 결국엔 업계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점에선 결코 정상적이었다고 보긴 힘들다.
올해 국내 게임업계는 게임의 본질을 되돌아보고, 재미에 집중한 작품 개발에 나서는 데 힘을 쏟았다. 이중 공개된 플랫폼과 장르를 다변화한 신작 일부는 글로벌에서 크게 흥행하거나, 출시가 되지 않았는데도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는 등 한국 게임 산업 저력을 재확인케 했다. 지난달 마무리된 '지스타'를 통해선 이러한 기대감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외에도 일부 게임사는 비대해진 몸집과 비게임 외 사업을 줄이는 고강도 다이어트를 감행하며, 효율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탄탄한 몸을 재차 갖추는 데 성공했다. 내년 전망은 보다 밝을 것이라는 게 업계인들의 목소리다.
내년은 국내 게임산업 ‘도약의 해’로 기억될 수 있길 바란다. 벼리고 벼린 글로벌향 대작들이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활로와 기회를 열어주길 기대한다. 지난한 사투를 벌여온 게임업계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또 내년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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