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AI일 뿐인데 사업 확장성 놀라워"...AX 혁신, 과연 어디까지?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인공지능(AI)은 현재 다양한 현실세계 속 기존 시스템, 산업과 맞물려 다양한 AX(인공지능 전환) 혁신을 이루고 있다. 또한 그 확장성 작은 국내에서부터 넓은 글로벌까지 시장을 폭넓게 확장할 잠재력을 부여하기도 한다. 7일 서울시 강남구 엔스페이스에서 벤처기업협회 AX브릿지위원회가 개최한 제2회 'AX 컨퍼런스'는 다양한 사례 기업을 통해 이 같은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지난 7월 출범 후 두번째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AI 서비스 ▲AI 기반모델 ▲AI 지원시설 등 3가지 섹션에서 총 9개 회사가 주목할 만한 AX 실사례를 발표했다. 먼저 첫 세션에서는 ▲세븐미어캣 ▲엑스와이지 ▲앙트러리얼리티 ▲큐엠아이티 ▲대원씨티에스 등 5개사가 환경, 제조, 건강, 상품 추천 등에 AI를 접목해 기존 서비스 혁신을 이룬 사례를 공유했다.
두번째 AI 기반 모델 세션에서 ▲슈퍼브에이아이 ▲아사달 ▲뤼튼테크놀로지스가 AX를 위한 데이터 체계 수립부터 운영 중 마주한 도전과제와 해결 방법,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AI 챗봇 서비스 활용 등 생성형 AI 모델 기반 디지털 전환의 AI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AI 지원 시설 세션에서는 스파이어테크놀로지가 '산업단지의 AX 혁신'을 주제로 제조 기업의 AX 혁신 사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 AX혁신지원 전략을 소개했다.
AI 주차장의 진화...글로벌 데이터 비즈니스까지 무한 확장
첫 발표를 맡은 세븐미어캣 주명규 대표는 AI 시대에 주차장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또한 그 가운데 얼마나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수 있는지 이야기했다. 세븐미어캣의 '킵고잉' 솔루션은 비전 AI 시스템이 주차장을 출입하는 차량의 앞, 뒤, 옆 등을 찍어 차종과 브랜드, 모델에 연식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차량의 입출입 통제 수준의 기존 시스템에서 한발 나아갈 수 있다.
가령 입구를 통과한 차량이 어떤 경로로 지나치는지 추적하고, 적합한 공간으로 사람 대신 유도관제를 할 수 있다. 또한 전기차 구분도 가능하므로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 공간에 내연기관차가 있을 경우 소유주와 관제실 등에 알림을 보내 조치를 취하도록 할 수도 있다. 또한 다가올 미래의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거점으로 AX 주차장은 주차장 AI와 로보택시의 AI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 적절한 대기 장소로 이동 및 세차 필요 유무를 파악하는 등 효율화된 로보택시 거점으로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 대표에 따르면 다양한 차량이 오가는 주차장 데이터를 잘 분석하면 여러 유형의 행동 데이터와 차량의 특징적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아파트에 벤츠 차량을 타고 7시에 출근하는 40대 남성'과 같은 정보는 맞춤형 상품을 판매하고 싶은 보험사 등에서 실제 수요가 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다각적인 맞춤형 데이터셋을 만들면 그 자체로 단순 주차장 운영 이상의 데이터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 또한 이런 수요는 전세계 주차장, 특히 중동 같은 도시국가와 대형 주차장이 많은 곳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능하단 설명이다.
값비싼 축구선수, 가용률 높이려면 '선수 데이터' 관리해야
국내 프로축구 선수 출신의 큐엠아이티 이상기 대표는 스포츠 선수의 부상 예측과 예방을 돕는 AI 솔루션 '플코'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이길 것 같은 경기에서 활약하던 선수를 후반전에서 제외하고, 유명 선수가 갑자기 대회 출전을 '노쇼'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구단 차원에선 선수의 컨디션과 피로도를 고려한 안배"라며 "그들이 부상 등으로 경기에서 이탈하면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수시절 경험한 선수와 구단의 컨디션 체크, 소통 시스템은 대부분 체계적이지 않고, 그때마다 메신저를 쓰거나 감독의 감으로 결정하는 등 비효율적이었다고 한다. 이에 큐엠아이티는 감독, 코치, 선수들이 가진 그러한 '감각'들을 데이터화해 AI에게 학습시키고, 그들의 컨디션과 운동 강도, 숨겨진 역량 등을 가시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효율적으로 낭비되었던 상태관리, 부상관리, 피지컬 관리, 컨디션 관리 시간 등을 단축해 선수와 코치진이 각자에게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나아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를 관리할 때 팀플레이인 축구에서 구단의 전체 성적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현재 1만명이 넘는 선수가 플코 서비스를 사용 중이며 한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등의 구단에서도 사용 중이다. 또한 집중관리 중인 선수도 약 55명으로, 앞으로 손흥민이나 김민재 선수를 능가할 선수들을 계속 육성하면서 코치진의 시스템도 디지털 및 인공지능 전환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피부, 제조유통…모두 AX로 한단계 진화 중
이 밖에도 첫 세션에서 엑스와이지의 황성재 대표는 '제조 AI 기반 식음료 제조로봇'을 주제로 AI 기반 서비스 로봇이 리테일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을 주도하는 사례를 공유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동윤 앙트러리얼리티 대표는 AI 피부타입 분석 화장품 판매 솔루션을 통해 AI가 개인 피부 특성에 맞는 색조나 스킨케어 화장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지 소개했다.
또한 3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하는 국내 IT 하드웨어 유통기업 대원씨티에스는 김성태 본부장이 자사 시스템에 적용한 AI 검색 서비스 플랫폼을 소개했다. 특히 LLM(거대언어모델)과 자사 데이터 기반의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조합해 고객사에게 공급하기 적합한 하드웨어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사례 등을 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겸 AX브릿지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찾아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최근 1년 사이 초등학교 숙제 정도는 AI로도 해결하는 시대가 됐고, 일각에선 앞으로 현존하는 노벨상 수상자들보다 더 많은 성과를 AI가 거둘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면서 "그만큼 놀라운 AI 혁신이 빠른 시간 내에 우리 생활과 산업에 들어올 것이란 예측이 든다. 그 점에 공감하는 이들이 오늘 이 자리에 와준 것이라 믿으며, AI가 가진 많은 잠재력과 기회를 함께 누리고 혁신해 나가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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