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솔로 영숙 장면만 보여줘"…KT AI IPTV, 승부수는 '실생활'(종합)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 A씨는 최근 '나는솔로'에서 '영숙'으로 등장하는 출연자의 하이라이트를 골라보는 취미가 생겼다. KT '지니 TV 셋톱박스 4'에선 출연자를 설정해 놓으면 모음집처럼 관련 영상만을 한 데 모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음악 방송에서도 선호하는 아티스트를 골라 메들리처럼 듣거나 볼 수 있다. 이는 AI가 이용자의 설정 키워드에 따라 관련 장면만 모아 보여주는 'AI 골라보기' 기능 덕분이다.
#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나온 셰프들의 식당을 찾던 B씨는 TV를 켜 거주지 근처에 해당 식당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예약이 가득 차 배달이 가능한 지 알아본 B씨는 메뉴 주문, 할인, 결제까지 일련의 과정을 AI 음성명령만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KT IPTV에서 제공하는 '우리동네 TV'를 통해 집에서도 유명 셰프의 요리를 맛보게 됐다.
이는 5일 KT가 공개한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 '지니 TV 셋톱박스 4'를 통해 구현한 대표적인 AI 서비스다. 지니 TV 셋톱박스 4에 탑재된 8K(7680X4320, 3300만 화소) UHD 칩셋은 성능이 50% 향상된 CPU와 AI 전용 프로세서(NPU)를 통해 콘텐츠 화질과 사운드를 빠르게 최적화하는 등 다양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한다.
◆IPTV로 구현하는 스마트홈, 화질·음향도 선명하게
화질·음향 조절 외에도 원하는 인물이나 장면만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긴급 재난 방송 시 AI 휴먼이 실시간 수어 통역을 제공하는 'AI 수어', 미디어 이용 패턴을 학습해 자주 사용하는 시간대에 TV 앞에 사람이 오면 자동으로 TV를 켜는 '재실 감지 기능' 등 AI에 기반한 서비스는 셋톱박스 하나로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먼저 재실 감지는 셋톱박스 내 탑재된 센서가 공간 안에 이용자 유무를 파악해 자동으로 TV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이다. 퇴근 후 집에 들어왔을 때 전원을 별도로 켜지 않아도 특정 공간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AI 배경화면을 만나볼 수 있다.
AI 기능을 일일히 설정할 필요없이 프리셋으로 만들어 놓은 기능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는 'AI 퀵모드'도 제공한다. IPTV 설정은 물론 가전까지 한 번에 설정할 수 있어 홈 IoT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음성 명령을 통해 TV와 가전을 함께 제어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집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나 가전이 있으면 IPTV가 이를 감지해 '등록' 여부를 묻고, 이에 따라 가전을 설정할 경우 "지니야, 공기청정기 켜줘" 같은 음성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주변 소음을 감지해 볼륨을 자연스럽게 셋팅해주는 'AI 소음감지' 기능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청소기를 작동시키면 관련 소음 때문에 TV 소리가 묻히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지니 TV 셋톱박스 4와 연동된 TV에선 소음감지 기능을 통해 자동으로 볼륨을 높여준다. 청소가 끝난 후엔 이전 볼륨으로 되돌아가는 방식이다.
8K UHD 칩셋을 통한 업스케일링(화질 개선) 기능도 유용하다. 기존 8K 지원 기기를 보유한 이용자 뿐 아니라 구형 TV에서 방영한 지 오래된 콘텐츠를 감상할 때도 4K급의 화질로 개선돼 높은 선명도를 자랑한다고 KT는 설명했다. 구작 드라마 및 예능의 자막이나 인물 선명도가 뚜렷해져 시청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다.
오디오 최적화 기능도 적용됐다. 지니 TV 셋톱박스 4를 이용하면 음질을 콘텐츠 장르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 영화, 뉴스, 드라마, 스포츠, 음악 등을 그루핑해 총 6가지 장르의 사운드 효과를 만나볼 수 있다. 스포츠 장르를 선택할 경우 관중 음성을 공간감 있게 들어볼 수 있다.
한밤 중 TV를 켰다가 갑자기 밝아진 탓에 인상을 찌푸린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AI 화면 밝기조절' 기능을 추천한다. KT는 셋톱박스 안 쪽에 조도 센서를 탑재해 주변 밝기를 감지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조도를 낮춰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2명 이상의 이용자가 하나의 셋톱박스에 연결할 수 있는 '멀티 블루투스' 기능도 지원한다.
KT 관계자는 "다양한 AI 기능을 통해 집에서도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TV를 볼 수 있다"며 "AI를 통해 화질 및 음질도 개선된 형태로 만나볼 수 있어 나만의 오디오를 감상하거나 고품질의 영상 시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취향대로 골라준다…자막·동화 생성도 거뜬
뿐만 아니라 지니 TV 셋톱박스 4는 'AI 골라보기'를 통해 원하는 장면이나 출연자가 등장하는 장면을 한 데 모아 보여준다. AI 골라보기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는 '나는솔로'로 선호하는 캐릭터나 패널을 선택하면 AI가 해당 인물이 출연한 장면만 몰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악방송에서도 선호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하면 해당 아티스트의 노래나 요리 장면 등 특정 상황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KT는 향후 예능 및 음악방송 뿐 아니라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도 관련 기능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가 속한 지역의 모든 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는 '우리동네 TV'도 지니 TV 셋톱박스 4만의 차별적인 기능으로 꼽힌다. 우리동네 TV는 음식 주문부터 할인, 결제에 이르는 과정을 음성명령만으로 실행할 수 있는 데다, 교통정보나 뉴스 등 필요한 일정도 확인 가능하다. KT는 연내 우리동네 TV를 출시·적용해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지역 정보를 보여주는 우리동네 TV를 조만간 지니 TV에서 론칭할 계획"이라며 "이용자가 속해 있는 지역의 모든 정보를 보여주는 동시에 음성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KT는 누구나 생성형 AI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현할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음성명령을 통해 AI 동화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이 대표적인 사례다. 부모와 아이가 지니 TV를 통해 특정 키워드를 얘기하면 1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이에 맞는 동화가 제작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무지개'와 '유니콘'이라는 키워드를 얘기하면 관련 주제의 동화가 구현된다.
유현중 KT미디어플랫폼담당 상무는 "앞서 키즈랜드와 함께 진행중인 '함께 그린 책'이란 프로젝트로 시작해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AI 기능을 탑재한 동화책을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내년엔 텍스트 투 스피치(TTS)로 대사를 읽어주고 반응할 수 있는 동화책 기능까지 확장하는 형태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막 데이터가 없는 영화 등 VOD에서 AI를 활용해 실시간 자막을 제공하는 'AI 실시간 자막'도 이용할 수 있다. AI 실시간 자막 기능을 사용하면 AI가 음성을 파악해 자막을 생성하고 이를 화면에 노출시키는 형태다. KT는 VOD 뿐만 아니라 실시간 채널에도 해당 기능을 적용해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훈배 본부장은 "지니 TV는 고객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AI 허브로 누구나 편리하게 AI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며 "AI 스마트홈의 중심이 되는 지니 TV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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