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3Q 영업손실 620억원…"회과자신 자세로 기초체력 강화"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SKC(대표 박원철)가 올해 3분기 매출 4623억원, 영업손실 62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2.2%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1.1% 늘었다.
주요 사업의 업황 회복이 여전히 쉽지 않아 매출 규모의 양대 축인 이차전지소재와 화학 사업의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SKC는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년이후 실적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별로 보면 배터리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3분기 매출 786억원, 영업손실 351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박 판매 부진에 따른 낮은 가동률로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며 부진했다. SK넥실리스는 중화권 대형 고객사의 판매 개시, 주요 고객사와의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준비 중이며,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을 큰 폭으로 높여 원가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화학 사업은 매출 31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57억원으로 전분기 53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회사는 주력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의 안정적 판매가 유지되고 있으나, 환율로 인한 일부 수익 감소와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풀 캐파(CAPA) 수준의 판매를 지속 중이다.
반도체소재 부문은 매출 671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 테스트 소켓 사업을 영위하는 ISC가 주축으로 자리잡으며 반도체소재 실적을 견인했고, SK엔펄스의 주력 품목인 CMP패드 등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SKC는 올 한해 최우선 과제로 재무건전성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비핵심 자산 적기 유동화로 1조원 이상 현금을 확보, 차입금을 줄이고 투자사의 재무 부담을 크게 낮췄다. 특히 지난 9월에는 SK넥실리스에 대한 7000억원 유상증자 지원으로 인수금융 전액을 상환했다. 연말 순차입금 규모 또한 연초 대비 3000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앱솔릭스 글라스기판 사업은 내년 고객사 양산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완공된 공장은 현재 모든 설비가 설치 완료돼 고객사 인증용 샘플 제작을 준비 중이다. 또 지난 5월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을 확보한 데 이어 연내 미국 정부 보조금 추가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는 베트남 하이퐁시에 구축 중인 글로벌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내년도 양산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전망했지만 여전히 업황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스스로를 깊이 되돌아보고 새롭게 나아가는 회과자신(悔過自新)의 자세로 주력사업의 기초체력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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