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리보고서] 실적 부진 이어진 양극재, 돌파구는 신규 수주 확보
배터리⋅소재 관련 정책 동향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한 주 동안 열심히 달린 <소부장박대리>가 지난 이슈의 의미를 되새기고 차주의 새로운 동향을 연결해 보고자 독자들을 위해 주간 보고서를 올립니다. <박대리보고서>를 통해 한 주를 정리해보시길 바랍니다.
유럽 전지박 입지 강화나서는 '솔루스첨단소재'…헝가리 라인 '케파 2배 확대'
솔루스첨단소재(대표 진대제, 곽근만)가 유럽 유일의 전지박(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생산기지인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최근 헝가리 제2공장의 양산 채비를 마치고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헝가리 제2공장의 생산능력(Capa·캐파)은 연 2.3만톤이다. 이로써 솔루스첨단소재는 기존 제1공장의 1.5만톤에 더해 유럽에서 연 총 3.8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헝가리 제3공장까지 총 1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3공장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 시점에 맞춰 구축할 예정이다.
헝가리 전지박 생산공장은 터터바녀(Tatabánya) 산업단지 내 위치해 있다. 유럽 유일의 전지박 생산기지로 납기 경쟁력을 갖추고 하이엔드 제품을 비롯한 고객사별 맞춤형 전지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점으로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 및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품질을 입증 받으며 다양한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유럽 내 전지박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유럽에 이어 북미 생산거점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캐나다 최초의 전지박 공장은 최근 캐나다 퀘백주 정부로부터 1500억 규모의 인센티브를 확보하며 건설 순항 중이다. 오는 2026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연산 2.5만톤, 장기적으로는 총 6.3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로써 솔루스첨단소재는 유럽 및 북미에 걸쳐 총 연 16.3만톤 규모의 전지박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대표는 "헝가리 제2공장이 양산을 시작함에 따라 생산능력을 확대해 더욱 적극적인 현지 공략이 가능해졌다.”며, "현재 건설 중인 캐나다 유일의 전지박 생산거점으로 북미 시장까지 선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혀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양,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사과문'…"책임 통감, 신뢰회복 사력"
이차전시 소재 기업 금양은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받은 데에 따른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는 금양이 '장래사업⋅경영계획(공정공시)(2023.05.10)의 거짓 또는 잘못 공시' 상로 금양에 벌점 10점을 부여했다.
이와 관련, 금양은 "이번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여 성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관련 사과문을 발표했다.
포스코퓨처엠, 3Q 영업이익 14억…전년비 96.3% 급감
포스코퓨처엠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228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한 경영실적을 30일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2%, 영업이익은 96.3% 감소한 실적이다.
배터리소재사업은 NCA 양극재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호조 및 제품 믹스 개선으로 58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기보유 양극재 재고의 평가손실과 음극재 판매 감소로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기초소재사업은 포스코의 고로 대수리 종료 및 재가동으로 생석회 판매량 확대와 화성제품 판매가격 상승, 전로 수리 수요도 증가에 따라 매출 3398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캐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저가원료 확보, 공정효율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외 신규 고객사를 추가 발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삼성SDI 협력사' 엠오티, 코스닥 상장 정조준…"조립 장비 경쟁력 강화"
배터리 조립 장비 전문 제조기업인 엠오티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미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SDI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기존 각형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전고체·리튬인산철(LFP)·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으로 확대해 전개하겠다는 목표다.
마점래 엠오티 대표는 30일 서울 63스퀘어에서 개최한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엠오티는 설립 초기부터 ‘인간 존중’, ‘기술 중시’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구축했다"며 "상장 이후에도 회사 가치를 지속 상승시켜 글로벌 이차전지 조립 설비 시장의 선도 기업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오티는 마점래 대표가 2001년 개인 사업자로 설립한 이래 2019년 법인으로 전환한 배터리 장비 전문 기업이다. 전극·조립·활성화(포메이션)로 구분되는 배터리 공정 중 조립 공정용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로, 마점래 대표를 비롯한 엠오티의 주요 임원 모두 삼성SDI 출신으로 오랜 파트너십을 갖춘 상태다.
이날 간담회 발표를 진행한 유태준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는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출고시 완벽한 품질 검사 통과해도 충방전 반복적으로 진행하며 전지 내부 양음극 단락에 의한 열폭주 및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완벽한 제조활동이 요구된다"며 "특히 조립 공정은 제품 손상 이물 유입 발생할 수 있어 안정성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립 공정은 양극·음극·분리막으로 구성된 전극을 쌓거나 말아 셀의 형태로 조립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전극 공정 대비 난이도가 낮아 반도체 중 후공정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근 각형·원통형 배터리에 집중된 수요와 전기차 업체별로 다른 규격들로 인해 조립 공정 내 맞춤형 수요가 높아졌고, 제품 손상·이물 유입 발생 가능성이 높아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정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엠오티의 주력 분야는 조립 공정 중 탭 웰딩과 패키징 장비다. 해당 장비들은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에 독점 납품 중이며, 올해만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 1공장·삼성SDI 천안 공장 등에 대한 수주를 확보한 바 있다. 이밖에 노르웨이 배터리 셀 제조사인 모로우에도 납품 중이다.
필에너지, 전극 공정 장비 시장 진출…글로벌 탑티어 고객 수주 확보
필에너지(대표 김광일)가 배터리용 전극 공정 장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탑티어 장비 업체와 관련 수주를 맺었다.
필에너지는 30일 글로벌 장비 업체로부터 전극 공정 장비 수주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고객사는 비밀유지계약(NDA)에 의거해 사명과 수주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필에너지와 모회사인 필옵틱스가 영위하는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탑티어 지위를 보유한 업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노칭 공정과 적층(Stacking) 공정 등 조립 공정 장비를 중심으로 납품을 진행해왔으나, 이번 수주로 조립 공정 전 단계인 전극 공정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특히 기존 레이저 기술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주로 이어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가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를 레이저로 다루는 공법을 연구하면서, 함께 구체화해 나갈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었다"며 "이차전지뿐 아니라 디스플레이·반도체 등에서 장기간 축적한 공급 이력과 훌륭한 평판 등이 글로벌 우량 고객사를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보유한 우수한 인프라 역시 이번 수주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필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2공장 증설을 마치고, 해당 공장에 연매출 2500억원 상당의 생산능력(capa)을 보유한 드라이룸이 갖춘 상황이다. 드라이룸은 공기 중 수분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어하는 시설로, 차세대 배터리 공정에 있어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전기차 둔화·원료 변동성 지속…신규 수주 노리는 양극재 업계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던 전기차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수준에 머무르면서 양극재 업계의 3분기 성적표도 부진을 거듭했다. 아울러 올해 초 하락세를 탔던 리튬 등 원료 가격이 다시 한번 출렁이고 있어, 4분기 재고 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양극재 업계는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원가 절감 활동 및 설비투자 규모 축소를 지속하는 한편, 다가올 2026년 신규 프로젝트 가동에 맞춰 고객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물량을 포함해 일본, 유럽, 미국 등 현지 자동차·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219억원, 영업손실 412억원을 기록한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1% 줄었고 전분기 대비로도 3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각각 적자전환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양극재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 7월께 다시 시작된 광물 가격 하락이 매출 규모에 영향을 줬다. 아울러 부정적 환율 효과와 광물 가격 하락 등이 재고자산평가손실(188억원)으로 잡히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같은 날 실적을 내놓은 엘앤에프도 올해 적자를 해소하지 못했다. 엘앤에프의 3분기 매출은 3516억원, 영업손실은 724억원이었다. 원재료 하향 안정화로 양극재 평균거래가격(ASP)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고, 하이니켈 양극재를 적용한 신규 배터리 출시에 따라 잡힌 대기 수요로 일시적인 양극재 출하량 감소가 발생했다.
포스코퓨처엠도 배터리소재사업에서 매출 5830억원, 영업손실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LG화학은 첨단소재부문에서 매출 1조7124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국내 양극재 4사는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전기차 수요 둔화, 올해 초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반기 기대했던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에 따른 실적 기대감도 보급형 판매에 집중됨에 따라 수혜를 받지 못하는 등, 1여년 째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내년 실적 역시 올해와 유사한 둔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국가의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개선되겠으나, 러우 전쟁·중동 위기 등 대외적 변수와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불안정성, 경기 침체 지속 등 부정적 요인들이 남아 있는 탓이다. 현재 양산이 본격화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역시 생산 규모가 크지 않아,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전기차 제조사들의 신규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 추진이 늘면서 내년 하반기, 혹은 2026년부터는 다시금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료 가격 하향 안정화로 하이니켈 양극재에 대한 점진적 수요 상향이 예고된 가운데, 고전압 미드니켈·46파이 등에 대한 신규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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