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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中 디스플레이 확장…韓 소부장기업 '위기를 기회로’ [소부장디과장]

김문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IMID 2024에서 공개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IMID 2024에서 공개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최근 수년간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한국 역시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LCD 시장에서의 중국의 위상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국내 소재, 부품, 장비 강소기업들의 약진으로 과거 무역제한에 따른 자립성을 확보하면서 그에 따른 대응력도 보다 강화된 점이 고무적이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이 47.9%로 급증한 반면, 한국은 33.4%로 하락했다. 불과 5년 전인 2018년 한국이 42.6%로 1위를 유지한 바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위기 상황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하는 조심스러운 지적도 따랐다. 특히 LCD 시장에서 중국의 독점적인 지위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별 LCD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중국이 60.8%, 대만 26.2%, 한국 10.1%로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제패하고 있다.

사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사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에 따른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에서의 변화가 더 두드러진다. 편광판과 같은 핵심 소재를 포함한 관련 시장도 재편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위기상황에도 국내 강소기업들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서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경쟁력이 일본발 소부장 수출제한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라며, “일본의 수출제한 때, 독자 기술을 확보한 한국의 소부장 강소기업들이 재편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령, 에버켐텍은 지난 2008년 설립 후 1년 만에 일본이 독점하던 대전방지제 시장을 대체해 국내 대기업에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글로벌 편광판 보호필름용 대전방지제 시장의 4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중국 주요 편광판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에버켐텍에 따르면 중국 현지 소재 업체들의 적극적인 협력 요청으로 2025년 중국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적극 검토 중이다.

전자 부품 제조사 풍원정밀 또한 OLED 제조 공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파인 메탈 마스크(FMM)를 개발해 일본의 기술 독점을 타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 지원을 통해 생산 수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올해 3분기부터 6세대 OLED용 FMM 양산을 시작했다.

덕산네오룩스는 OLED 발광 소재 부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발광 재료 제품군을 다각화함에 따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협력 강화로 중국 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룬 바 있다.

한국 강소기업들의 성장은 단순히 시장에서의 성과를 넘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데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기술력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소재와 핵심 부품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한국 기업들이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2034년까지 37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가장 높은 산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OLED, 마이크로 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기술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혁신 능력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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