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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고객 다변화' LG엔솔, 3Q 수익성 개선…"내년 사업 험로 계속"

배태용 기자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공급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과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내년 사업 전개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은 28일 2024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1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7%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129.5%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소폭 웃돈 결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영업이익이 42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북미 합작공장 판매 확대와 유럽 고객사 출하량 증가, 인도네시아 JV 실적 연결 반영, 전력망 중심 ESS 매출 증가가 주요 매출 견인 요인"이라며 "EV 및 ESS 배터리 출하량 증가와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로 수익성도 상당히 개선됐다"라고 밝혔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IRA 세액 공제 효과 4660억 원이 반영됐으며, 이를 제외한 실제 영업이익은 177억원에 불과해 여전히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글로벌 OEM과 새로운 폼팩터와 배터리 조성을 기반으로 약 16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 고객 포트폴리오를 크게 확대했다. 기존 스타트업 중심이었던 원통형 EV 배터리 공급을 미국 내 완성차 OEM으로 확장하며 차세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북미 공급을 본격화한 것.

또한 포드와 체결한 109GWh 규모의 NCM 파우치형 배터리는 유럽 상용차 시장을 타겟으로 하며, 고출력과 장수명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2026년 이후 폴란드 공장의 효율성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및 ESS 시장 트렌드에 맞춘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전기차 시장 대응에 대해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는 "전기차 시장의 세분화와 비용 절감, 안전성에 대한 요구 증가에 발맞춰 다양한 제품군과 소재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표준형 전기차 시장을 위한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와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CTP(셀투팩) 적용 LFP(리튬⋅인산⋅철) 제품 등을 내놓으며, 에너지 밀도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라며 "46-시리즈 신규 폼팩터 배터리도 양산을 준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ESS용 LFP셀.
LG에너지솔루션 ESS용 LFP셀.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해선 "수명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단입자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확대, 건식 전극 공정은 2028년 본격 적용을 목표로 할 것"이라 밝혔다.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장에서도 "전력망 중심의 수요 증가에 따라 통합 솔루션에 고도화된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외부 환경 변화에도 견조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운영 효율화 ▲R&D 투자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북미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설비 유휴 라인은 효율적으로 전환해 운영을 최적화하고 있으며, 핵심 소재 차별화와 신규 공정 개발에 집중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는 메탈 재활용 및 BaaS, EaaS 등 배터리 기반 서비스∙소프트웨어 사업 확대를 목표로 두고 있으며, 도심항공교통(UAM) 및 로봇 사업 발굴도 적극 추진 중이다.

다만, 4분기 실적에 대해 전 분기와 유사한 매출 수준을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은 어렵겠지만, 운영 효율화와 비용 감축을 통해 손익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전망에 대해선 "매크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업체의 수출 확대, 고객사의 배터리 내재화 추진 등 경쟁 격화 요인들이 있다고 진단한다. 미국 대선 결과가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글로벌 OEM들의 보급형 전기차 출시 확대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 요인도 있다. 내년 매출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의 CEO는 "외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도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여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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