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솔루션

세계는 ‘AI에이전트’ 전쟁 한창…서비스 선점이 시장을 지배한다

오병훈 기자
[ⓒ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글로벌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AI에이전트 서비스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규모 자본을 두른 빅테크는 물론, 떠오르는 스타트업 신예들까지 앞다퉈 성능을 자랑하며 새로운 AI에이전트를 선보이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 성능 경쟁과 별개로, 구체적인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 검증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AI에이전트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국제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1억달러(한화 약 5조6900억원) 규모였던 AI에이전트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47.3%를 기록하며 오는 2030년 618억달러(한화 약 85조76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서비스 선점이 IT시장 지배한다…AI에이전트 서비스에 열 올리는 이유

AI에이전트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LLM 활용 서비스 형태 중 하나다. 지난 2022년 오픈AI 챗GPT 등장을 기점으로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이라는 ‘기술’ 경쟁에 이어, 이제는 이를 활용한 ‘서비스’에 대한 경쟁에도 불이 붙은 모습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게임체인저가 되는 기업은 서비스를 선점한 기업이었다. ‘인터넷’이라는 기술 개발에 따른 ‘월드와이드웹(WWW)’이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면서 인터넷 대명사가 된 것과 마찬가지다. PC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OS 기술이 개발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서비스가 시장을 지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관점에서 업계는 AI서비스 중 시장을 지배할 확률이 높은 서비스 형태로 AI에이전트를 꼽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메타, 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물론, 오픈AI나 퍼플렉시티, 엔스로픽 등 스타트업도 앞다퉈 AI에이전트 기능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AI 종합 플랫폼으로서 AI에이전트 개발 집중

글로벌 주요 AI 기업이 강조하는 AI에이전트 강점은 대체로 유사하다. 공통적으로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AI 기능을 통합한 ‘만능 일꾼’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스피치 투 텍스트(STT), 텍스트 투 스피치(TTS), 텍스트 투 이미지(TTI) 등 비정형 데이터 처리를 통한 음성·이미지 생성은 물론, 문서 요약 등은 기본이고, 더 나가 피자가 먹고 싶은 이용자를 위해 피자 가게에 대신 전화를 걸어 대신 주문까지 해주는 기능까지 탑재하기도 했다.

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에서는 최근 고급음성모드 API를 공개했다. 감정은 물론 사투리까지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연스러운 억양에 더해 대화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도 구현돼 대화 중 자연스럽게 끼어드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오픈AI 설명이다.

미국 AI 스타트업 엔스로픽에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체 LLM ‘클로드3.5소넷’에 기반한 AI에이전트 API ‘컴퓨터유즈’를 선보였다. 컴퓨터유즈는 이용자 명령에 따라 마우스 커서를 직접 움직이는 등 명령을 수행한다. 컴퓨터유즈는 기본적으로 이용자 PC화면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것은 물론, 텍스트 입력도 가능하다. “엑셀로 다음분기 예상 매출 보고서를 작성해줘” 등 명령에도 이용자 PC 자원을 온전히 활용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셈이다.

MS에서는 지난 21일 열린 기술 컨퍼런스 ‘MS AI 투어 인 런던’에서 새로운 AI에이전트 기능 ‘자율에이전트’를 발표했다. 자율에이전트는 MS 코파일럿 스튜디오에 구현 가능하다. ‘팀즈’를 통해 협업 툴(도구) 시장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 중인 MS인 만큼, 자율에이전트에 대해서도 협업에 특화된 AI에이전트로써 차별점을 강조했다. 기업 내 판매와 서비스, 재무, 공급망 등 다양한 업무에서 자율적으로 팀협업에 일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 명령 없이도 팀원 대화를 분석해 필요한 자료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선점이 생명인 소프트웨어(SW) 시장 특성상 누가 먼저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용자를 끌어모은다면 향후 20년~30년 간 시장을 지배할 수도 있다”며 “새로운 시장이 열린 만큼 경쟁도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