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뷰] 집단적 광기, 그 끝은 어디로?…넷플릭스 '지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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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신이 고지를 내리고 인간을 심판하는 세상이 온다면 어떨까. 2021년 11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은 이런 상상에서 출발했다.
극 중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신의 형체는 인간에게 죽을 때를 고지하고 시간에 맞춰 지옥의 사자를 보내 목숨을 앗아간다. '죽음의 고지'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며 고지의 대상이 되는 기준은 죄의 경중을 따지지 않는다.
이런 설정은 예고없이 찾아오는 고지와 시연이 반복되며 살아있는 순간도 지옥이 되는 세상을 통렬하게 비유한다.
특히 ▲혼란을 틈타 이를 '신의 심판'이라고 주장하며 세를 확장하려는 종교단체 '새진리회' ▲새진리회를 추종하는 극성 친위대 '화살촉' ▲고지를 받은 이들을 지키거나 남겨진 가족들을 사회적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돕는 '소도' 등은 각각의 이해관계를 향해 달려가는 집단적 광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는 25일 공개 예정인 지옥 시즌2에선 집단적 광기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시즌1이 개개인의 사건을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했다면, 시즌2는 정치화된 집단의 목표와 주도권 싸움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진수의 잠적과 의장 교체로 몰락의 길을 걷는 새진리회 앞에 공권력이 개입하게 되고, 광기로 똘똘 뭉친 화살촉은 하나의 종교단체로 세를 확장한다. 피해자 구제에 힘썼던 소도 역시 조직이 비대해짐에 따라 내부적인 갈등이 표면화된다.
이런 정치적 역학구도를 뒤집을 '변수'가 있으니, 바로 '부활자'들이다.
시즌1 말미 부활한 '박정자(김신록 분)'와 시연당한 장소에서 되살아난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김성철 분)'은 모두 특정 세력에 의해 납치되고 이용당하지만 각각 다른 쓰임새로 활용된다.
아이들을 남긴 채 시연당했던 박정자는 새진리회에게 붙잡혀 감금당하는데, 정부 관계자는 박정자의 부활 소식을 선점해 불안한 정권을 확고히 하는 기틀로 마련하는 한편 새진리회를 발 밑에 두고 싶어한다. 힘 없는 소시민을 상징하는 박정자는 '부활자'라는 타이틀을 통해 새진리회와 정부의 계획을 실현시켜주는 '꼭두각시'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반면, 또 다른 부활자인 정진수는 소도에 넘겨지지만 '자신만이 어지러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사람들을 현혹시켜 스스로를 위기에서 구해낸다. 더 이상 자신이 힘을 쓰지 못할 새진리회 대신 화살촉과 접촉한다는 점에서 다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정진수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배영재(박정민 분)'와 '송소현(원진아 분)'의 아이를 확보한 소도 역시 이런 경계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이를 구한 '민혜진(김현주 분)'조차 '상징성'과 '명분'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극 중 지옥을 경험한 부활자와 생존자는 확실한 조직의 선전 대상이자, 조직의 이익을 위해 절대 뺏겨서는 안 될 존재로 표현된다. 신의 고지와 시연을 통해 죄의 근본적 원인에 대한 궁금증을 던졌던 시즌1과 달리,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과 이들이 모여 만드는 서슬퍼런 집단적 광기는 결이 다른 공포심을 불러 일으킨다.
신의 고지와 시연이 일상화된 혼란의 시대, 부활자들의 등장으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집단의 충돌을 그린 지옥 시즌2는 오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해당 리뷰는 지옥 시즌2 1~3화를 선 감상한 후 작성한 글로, 전체(총 6부작)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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