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빅테크 ‘원자력 확보 전쟁’...구글 이어 아마존도 소형원자로 전력 구매 계약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소형원자로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전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개발에는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개발에 관한 새로운 3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먼저, 아마존은 엑스에너지가 개발할 예정인 SMR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위한 자금을 지원한다. 이 계약에 따라 아마존은 4개 모듈에서 전기를 구매할 권리를 갖게 된다.
또, 에너지 노스웨스트로부터는 최대 8개 80메가와트(MW) 모듈을 추가하는 옵션을 받기로 했다. 총 전력 용량 최대 960메가와트(MW)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3월에도 탈렌에너지와도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은 “이번 원자로 관련 계약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에너지를 생성할 새로운 원자력 기술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MR은 건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장에서 부품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기존 원자로보다 크기가 작아 시장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발전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 슈퍼컴퓨터 등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AI 개발사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전력 공급망 확보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사들이 앞다퉈 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지난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3배 가량 증가함에 따라 47기가와트(GW) 신규 발전 용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해 구글에서도 최근 SMR 전문 기업 카이로스파워와 전력 발전 구축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카이로스파워는 2030년까지 첫 번째 SMR 가동을 목표로 하며, 2035년까지 추가 배치한다. 구글은 총 500메가와트(MW) 전력을 6~7개 이곳 원자로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MS도 일찍이 원전 투자를 이어오고 있었다. MS창업주 빌 게이츠가 설립한 차세대 SMR 기업 테라파워는 오는 2030년 중으로 SMR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테라파워가 구축하는 SMR은 ‘나트륨 원전’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나트륨원전은 물을 냉각재로 쓰는 일반적인 원전과 달리 나트륨(액체소듐) 냉매로 사용한다. 나트륨 끓는 점은 880도씨(℃)로, 100℃인 물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함과 동시에 발전 효율은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이클 테렐 구글 에너지·기후 담당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원자력은 구글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더 지속적이고 깨끗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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