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닉스, 韓 세번째 데이터센터 출격…AI 수요 정조준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미국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가 11월 내 한국에서의 세 번째 데이터센터를 착공하고 국내 사업을 강화한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높아진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니즈를 공략한다.
장혜덕 에퀴닉스코리아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 TEC센터에서 미디어브리핑을 갖고 “경기도 고양시 향동지구에 국내 세 번째 데이터센터인 ‘SL3x’를 2개월 내 착공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퀴닉스는 2019년 서울 상암동에 ‘SL1’ 데이터센터를 선보인 이후 올해 2월 고양시 향동에 ‘SL2x’ 데이터센터를 완공했다. ‘x’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같은 초대형 기업 전용 데이터센터다.
이번 SL3x 역시 하이퍼스케일 기업을 위한 데이터센터다. 장 대표는 “전력 제공량이 4.5메가와트(MW)인 SL1 대비 SL2x는 24MW 규모로, 이번 SL3x의 전력 제공량도 동일하다”며 “디젤 발전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구축 완료까지 통상 36개월이 걸리는 다른 데이터센터보다 빠른 24개월 내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에퀴닉스는 인도 뭄바이와 첸나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조호르바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현지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디지털인프라 플랫폼을 계속해서 확장해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하이퍼스케일용 SL2x와 SL3x(경기 고양) 외에 SL1(서울 상암)과 SL4(SL2x 내부) 등 리테일 데이터센터를 갖춰 다양한 고객군을 공략하고 있다. 그 결과 내년부터 데이터센터 규모와 수전설비 용량, 100억원 이상 매출액 등 요건을 충족해 보다 강화된 안전조치가 요구되는 재난관리의무사업자로 지정되기도 했다.
장 대표는 “현재 보고서 제출 등을 진행 중이며, 중요 인프라로서 규제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연히 규제를 따르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퀴닉스는 국내 기업을 비롯해 한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의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AI 때문에 미국에선 수전용량(받을 수 있는 전기의 총량) 400~800MW가 기본이 됐을 정도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한국도 시점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특히 AI 연산으로 인해 서버 발열량과 이를 잡기 위한 전력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 만큼, 기존 공랭식(공기로 냉방)보다 발열 억제에 필요한 전력량이 덜한 수랭식(냉각수로 냉방)까지 고밀도 냉각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앤서니 호 에퀴닉스 아시아태평양 제품관리 디렉터는 ‘플랫폼 에퀴닉스’의 주요 서비스인 ‘에퀴닉스 패브릭’도 소개했다.
에퀴닉스는 전세계 33개국 72개 도시에 보유한 264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플랫폼 에퀴닉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툴들을 활용해 전세계 기업들이 신속하고 유연하게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중 에퀴닉스 패브릭은 온디맨드 상호연결 솔루션으로, 데이터센터 입주고객 서버와 클라우드기업(CSP) 서비스를 직접 연결하는 클라우드 온램프 액세스를 60개 도시에서 220개가량 지원하고 있다.
이날 호 디렉터는 에퀴닉스 패브릭 웹포털에서 가상의 고객이 한국과 홍콩에 위치한 기존 인프라를 연결하는 백본망 외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를 추가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 애저 같은 CSP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동시켜, 도쿄에 가상화된 네트워크 및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그는 “원래라면 도쿄에 새로운 IT 환경을 만들려면 네트워크 장비를 주문하고 직접 현지에 설치하는 등 4~6개월이 걸리지만, 에퀴닉스 패브릭을 이용하면 앉은 자리에서 10분 내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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