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달’이 이중가격제의 원인?…배달앱 난색 와중 쿠팡이츠·배민 ‘충돌’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24일 오후 쿠팡이츠의 일방적인 입장 표명에 난색을 표했다.
쿠팡이츠가 이날 급작스럽게 “무료배달에 따른 고객부담 배달비를 업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세우게 된 배경에는 배달앱을 둘러싼 ‘이중가격제’ 논란이 있다.
앞서 지난 23일 롯데GRS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이날 부로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 서비스의 가격을 분리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리아는 실제 배달 플랫폼 주문 유입 시 배달 수수료·중개료·배달비 등 제반 비용이 매출 대비 평균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국가맹점협의회와 가맹점 수익 악화 방지를 위해 최종 배달 서비스 차등 가격 정책안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 서비스 분리 운영은 비단 롯데리아만의 일이 아니다. 이미 맥도날드, 버거킹 등 일부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이중가격제가 속속 도입되고 있었다. 가격 분리 운영이 공식적으로 현실화되자 업주들의 하소연과 대중의 비난은 배달앱으로 향했다.
지난 3월부터 쿠팡이츠를 시작으로 모든 배달앱들은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자 유치에 안간힘을 썼었다. 그러나 일부 시장의 우려대로 결국 무료배달이 가격 인상을 불러일으킨 주범이 됐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면서 쿠팡이츠는 물론 배민, 요기요까지 배달앱 전반에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그러자 이날 쿠팡이츠는 쿠팡 뉴스룸을 통해 “특정 배달 업체에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이중가격제 등)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마치 당사 등 배달 업체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오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입장문과 함께 ▲무료배달 비용(쿠팡이츠-고객배달비 당사부담, A사 가게배달 대상 고객배달비 업주 부담) ▲방문포장 수수료(쿠팡이츠-무료, A사-유료) ▲중개 수수료(쿠팡이츠-변동 없음, A사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쿠팡이츠-적자, A사 수천억원 흑자) 등 A사와의 현황을 비교 정리한 표를 제작했다.
쿠팡이츠는 표나 입장문에서 특정 배달 업체(A사)라는 단어를 썼지만, 여러 정황에서 배민을 유추할 수 있게 했다. 표 색상에 배민 상징색인 민트색이 쓰였다는 점, 최근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배민이 올린 점, 영업이익이 흑자라는 점 등에서다.
그러면서 쿠팡이츠는 “타사는 요금제 변경, 포장수수료 유료화, 중개 수수료 인상 및 고객배달비 업주부담 등으로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을 외식업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정 배달업체만의 문제를 모든 배달업체의 문제인 것처럼 호도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배민은 쿠팡이츠의 이같은 입장문에 곤혹스러워했다. 특히 쿠팡이츠가 내놓은 표에 대해선 쿠팡이츠가 유리한 부분만으로 제작했다며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배민 측은 “쿠팡이츠의 주장은 당사의 가게배달과 배민배달을 교묘히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소비자는 물론, 외식업주를 오인시킬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무료배달 혜택 관련, 쿠팡이츠와 동일한 자체배달 상품인 배민배달의 경우 고객배달비를 당사에서 모두 부담하고 있다”며 “중개이용료는 쿠팡이츠와 9.8%로 동일하며 업주부담 배달비도 2900원으로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사 가게배달의 경우 업주가 배달비를 설정하게 돼 있는데, 가게배달의 중개 이용료는 6.8%로 쿠팡이츠보다 3%포인트 낮으며 최근 개편한 바가 없다”며 “배민은 무료배달을 원하는 업주에 한해 주문건당 2000원씩의 배달 비용을 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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