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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 티맥스A&C, 10월1일부터 비상경영 체제 돌입

이안나 기자

티맥스그룹 사옥 [ⓒ 티맥스그룹]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티맥스그룹 9개 계열사가 모인 티맥스에이앤씨(A&C)가 10월1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지속적인 적자 기조로 경영난을 겪자 내부 기강을 잡고 비용절감에 돌입한 모습이다.

24일 티맥스그룹에 따르면 티맥스A&C는 이날 내부 임직원들에게 10월1일부터 비상경영체체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먼저는 근무환경과 시간을 바꿔 조직 기강 확립에 나선다. 사무 공간을 재배치하고 기존 유연근무제는 9시부터 6시까지 집중 근무제로 변경한다. 신규 채용도 잠정 중단한다.

비용 절감 과정에서 직원 복지혜택도 줄었다. 다음달 1일부터 법인카드 한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복지포인트, 사우회 경조금, 피트니스 시설 지원금을 중단한다. 연구원 사택 운영을 폐지하고 리프레시 휴가 사용도 잠정 중단한다.

티맥스A&C는 티맥스그룹에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핀테크 등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운용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 야심작인 슈퍼앱 ‘가이아’ 역시 티맥스A&C가 관할한다.

티맥스A&C가 기강 확립에 나선 건 회사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 2023년 기준 매출은 38억원에 불과하고 영업적자는 535억원에 달한다. 적자규모가 매출 10배를 훨씬 넘어서며, 전년보다 매출은 12% 줄고 적자 폭은 22.4% 더 커진 최악의 상황이다.

티맥스A&C 누적 적자는 티맥스그룹이 자체 힘으로 티맥스소프트를 되찾아오기 불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박 회장은 티맥스소프트 재인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재무적투자자(FI)들에 손을 뻗어야 했던 이유다.

티맥스소프트를 재인수하고 진행되는 여러 과정 중 티맥스A&C는 1200여명 임직원 9월 급여 지연 가능성도 알렸다. 목표 대비 매출 부진과 고비용 구조가 지속되며 자금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이유다. 티맥스A&C 임직원 급여일은 매월 25일로, 실제 급여가 지연될 경우 추가 공지가 있을 예정이다.

티맥스그룹 측은 “티맥스A&C는 국내외 IT 시장을 비롯,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악화된 외부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을 실행하는 등 현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 및 실행 중”이라며 “영위 중인 비즈니스는 차질없이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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