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효과' 비트코인 과연 박스권 뚫을 수 있을까…"해리스 당선돼도 악재아냐" [주간블록체인]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최천욱 기자] 미국 11월 대선과 함께 기준금리, 실업율 등 매크로(거시경제지표) 두 변수에 등락을 거듭해왔던 비트코인 시세가 이제 어느정도 불확실성을 걷어낸 모습이다.
미 대선과 관련해선, 여론조사상 민주당 해리스의 강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시세에 있어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지난주 미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5%P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함으로써 강한 시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도 지난 일주일새 강세로 전환되는등 일단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가상자산업계 전반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6만37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일주일전과 비교해 8.8% 상승한 것이다. 같은시각 이더리움도 2608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주일전과 13.8% 상승한 수준이다. 이밖에 솔라나 등 유력 알트코인도 일주일전과 비교해 12.3% 오른 가격에 거래돼는등 전반적으로 빅컷의 훈풍이 미치고 있다.
같은시각 국내 비트코인 시세도 8501만원에서 거래돼, 일주일전의 7774만원과 비교하면 9.3% 상승한 수준이다.
현재로선 5만5000달러~6만5000달러의 박스권에 갇혀있는 비트코인 시세가 과연 상방인 6만5000달러를 뚫어낼 수 있느냐가 시장의 관심사다.
시장의 불확실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제 미 대선전의 흐름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분야는 상대적으로 '트럼프 당선 수혜군'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해리스도 최소한 대선전에 악재의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즉, 전체적으로 보면 상단은 몰라도 비트코인 시세의 박스권 하단을 깰만한 큰 악재는 당분간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정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제는 박스 상단을 뚫을 수 있는 에너지가 축적될 수 있는 시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와관련 로이터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형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두 후보 모두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위험자산에 유리한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로이터는 가상자산 지갑 운영업체 톤키퍼의 다니엘 코레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1월 선거에서 누가 승자가 되느냐에 따라 단기적 랠리나 시장 반응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어느 쪽이든 가상자산 시장은 이미 더 나아졌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해리스의 지속적인 여론 조사에서의 우세, 그리고 실제로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비트코인 시세에 악재는 아니라는 게 가상자산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음은 최근 국내 가상자산업계 관련 소식이다.
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을 보관·관리하고 수수료를 받는 가상자산 수탁업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규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올 들어 KB국민은행과의 제휴은행 변경에 연이어 ‘쓴맛’을 보면서 점유율 1위 업비트를 따라잡으려는 목표에 일단 동력을 잃은 분위기지만, 기존 제휴은행인 NH농협은행과 6개월 더 연장을 체결하면서 재추진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 비트고코리아, 4월 법인 설립 후 사업 모색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수탁업체 중 하나인 비트고가 국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입, 토큰증권(STO)제도화 등을 주목하고 있다. 비트고와 하나금융그룹이 합작해 만든 비트고코리아는 지난 4월 국내 법인 설립을 마치고 본 사업 추진을 위한 요건 취득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속에서 수탁업에 대한 법 규제 내용이 없어 구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7월 19일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하 가상자산법)은 시세 조정 등 불공정 거래 행위에 중점을 두고 있어, 사실상 수탁업에 대한 내용은 없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한 관계자는 “관련 업계는 가상자산법 2단계 논의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하며 수탁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규제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계속되는 ‘고배’ 빗썸, KB국민은행 신규 제휴 ‘불씨’ 남겨
빗썸이 제휴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점유율 1위인 업비트를 따라잡기 위해 가상자산 투자자 중 2030세대가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해 NH농협은행보다는 2030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KB국민은행을 제휴은행으로 택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제휴은행 변경에 난색을 보이면서 지난 3월과 9월 KB국민은행과의 신규 업무 체결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이에 빗썸은 지난 24일로 계약이 만료된 NH농협은행과 6개월 재계약을 체결했다.
통상 1년 단위의 재계약을 감안하면 계약이 끝나는 내년 3월께 KB국민은행과 제휴은행 변경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었다는 점에서 재추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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