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6 웨이브] ② AI탑재·스펙업에도 가격경쟁력…흥행 바라보는 '부품 업계'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애플 아이폰16의 공개로 부품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펙을 대폭 개선하면서도 가격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강화함에 따라, 판매 확대가 점쳐져서다. 아이폰16 판매가 늘면 부품 공급 업체들 역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공개된 아이폰 16은 여러 면에서 이전 모델보다 진일보한 스펙을 자랑한다.
일반 모델은 기존 6GB에서 8GB로 DRAM 용량이 확대됐고, 프로 모델의 디스플레이는 면적이 더 커졌다. 또한 카메라 모듈에도 변화가 생겼다. 폴디드줌이 기존 1개 모델에서 2개 모델로 확대됐으며, 프로 모델의 초광각 화소도 대폭 상향됐다.
특히 아이폰16은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트'를 탑재해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새로 설계한 A18 칩셋을 적용했다. 전작이 A16 칩셋을 탑재했던 것을 고려하면 두 세대 건너뛴 것이다.
A18은 TSMC의 2세대 3나노 공정으로 제작, 대규모 생성형 모델에 최적화됐다. 사진 검색, 문서 요약, 카메라 제어, 음성 인식 기능이 강화되며 경쟁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스펙에 비해 가격은 전작과 동일, 올리지 않았다. 애플 역시 아이폰16의 판매 증대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6의 판매 대수를 연내 7500만 대에서 9000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아이폰16이 흥행하면 부품 공급 업체도 수혜를 받는 만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기대감은 벌써 반영되고 있다. 대만의 주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들과 TSMC는 이미 아이폰 16 부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른 부품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분야의 주요 업체들이 눈에 띄는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8000만대, 4000만대 씩 아이폰 16의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고성능 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과 LG가 오랜 기간 공급해 온 핵심 부품이다. 특히 프로 모델의 경우 디스플레이 면적이 커지면서 이 두 회사의 공급량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LG의 OLED 패널은 고해상도와 저전력 소비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 아이폰 16의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애플 공급망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2025년까지는 현재의 점유율 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는 LG이노텍이 핵심 공급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 LG이노텍은 폴디드줌을 포함한 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아이폰 16에서 폴디드줌이 1개 모델에서 2개 모델로 확대되면서 추가적인 공급 기회를 얻고 있다. 특히 프로 모델의 초광각 카메라 화소 수가 증가하면서 LG이노텍의 수주 물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의 주요 공급업체로서 애플과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온 것은 사실이나, 다른 카메라 모듈 업체들이 일부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LG이노텍이 사실상 아이폰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MLCC는 스마트폰의 전자 회로에서 필수적인 부품으로, 아이폰16의 전자 기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MLCC 시장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기와 일본의 무라타 제조소 등이 주요 MLCC 공급업체로 활약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애플의 새로운 프로세서(AP), 배터리, 안테나 관련 부품 공급 업체들도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고성능 스마트폰을 위해 다방면의 혁신을 추구하며 다양한 부품을 고도화하고 있어, 이러한 핵심 부품 업체들의 성장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폰 16이 부품 업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부품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신모델은 기술적 진보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잡은 제품"이라며 "특히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MLCC 등 핵심 부품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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