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무서운 전기 요금… “얼마 나왔나요?” 주민들 당근서 한숨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숱한 열대야를 거치면서 불어난 냉방비에 대한 근심은 현재진행형이다. 저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냉방비 절약법이나 전기 요금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며 힘겹게 여름의 끝을 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열대야가 무려 34일 동안 지속됐다. 제주에서는 27일 기준 43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무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도 ‘전기요금’이다.
28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사이 당근 ‘동네생활’ 게시판에서 전기요금, 전기세 등 관련 키워드를 검색한 횟수는 작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올라온 전기요금 및 냉방비 관련 게시물 수 역시 20% 가량 늘었다. 밤낮으로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고는 더위를 버티기 힘들었던 만큼, 다가올 ‘냉방비 폭탄’에 대한 관심과 근심의 목소리도 커진 모양새다.
경기도 성남에서는 ‘동네 이웃 분들은 이번 여름 전기세 얼마나 나왔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댓글창에선 여러 이용자들이 각자의 경험담과 실제 전기요금 현황을 공유했다. 한 이용자는 “지난달 보다 5만원 더 나왔다”고 말했고 다른 이용자는 “우린 12만원 나왔다”며 울상을 지었다. “24시간을 틀었는데 4만원 가량이 나왔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전체 가구 60% 이상을 차지하는 1·2인 가구가 겪는 전기요금 고민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작성자 A씨는 실제 전기료 청구 내역 캡쳐와 함께 요금 부담 걱정을 털어놨다. 이에 이웃들은 자신의 전기요금이나 냉방비 폭탄을 피하는 방법 등을 공유했다.
이외에도 열대야 상황 공유, 여름나기 대비책 등에 대한 게시물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가 “사십 가까이 살면서 어제 같은 열대야는 처음이네요”라는 내용을 남기자, “자다가 못참고 에어컨 틀었다”, “날씨가 진짜 환장합니다” 등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정부는 전기 요금 인상 시기를 조율 중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세종시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 요금을 인상할 것”이라면서도 “시점이 문제고 아직 검토 중이다. 폭염 기간은 지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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