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통신사, 오는 10월 서울로…망 사용료 논의 불 지피나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전 세계 이동통신사가 오는 10월 서울에서 모이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와의 망 투자비용 분담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10월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함께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서울’(M360 APAC 서울)을 개최한다.
모바일360은 GSMA가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모바일 산업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콘퍼런스뿐 아니라 참여 기업들의 소규모 전시도 함께 마련돼 최신 모바일 기술과 동향을 살필 수 있다.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에서 개최된다. 호스트 스폰서는 KT가 맡았다. 앞서 KT는 지난 2월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4 전시장에서 GSMA와 2024년 M360 APAC 서울 개최를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을 통한 디지털국가 발전’(Advancing Digital Nations with AI)를 주제로 열린다. AI 사업을 위해선 끊김없는 통신 인프라가 요구되는 가운데, 행사에선 ‘5G-어드밴스드(Advanced)’를 중심으로 AI 시대 이통사의 역할이 논의될 전망이다.
글로벌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는 앞서 지난 2021년 6월 5G 진화 단계인 릴리즈(Release)18 규격부터 ‘5G-어드밴스드’라 부르기로 하고, 지난해 표준 제정작업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러한 ‘5G-어드밴스드’가 AI시대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통사의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방향과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등이 이야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외 이동통신 사업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투자 공정 분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진행된 모바일360에서도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공정한 수익 확보’를 주제로 논의를 진행, 빅테크의 망 투자비용 공동분담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된 바 있다.
현재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이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EU의 행정부격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연평균 트래픽 5%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에 망 투자 비용 분담 및 협상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유럽통신사업자협회(ETNO)의 의견을 수렴해 가칭 '기가비트연결법'(GigabitConnectivityAct) 제정을 검토한 바 있다. 대형CP(콘텐츠사업자)들이 광대역 통신망 제공에 기여하도록 하는 게 이 법안의 골자다.
또 EC가 지난 2월 발간한 이른바 ‘DNA(디지털네트워크법·Digital Network Act)’ 관련 백서에는 ISP(통신사업자)와 CP 간 트래픽 처리 방식이 과거와 달라진 만큼 망사용료 지급방식과 관련한 정책적 논의도 새롭게 이뤄져야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국내에서도 일찍이 빅테크의 이른바 ‘망 무임승차’를 막기위한 법제화에 나섰다.
22대 국회에서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이해민 의원(조국혁신당)과 김우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글로벌CP와 국내ISP간 망이용계약시 차별적인 조건을 부과하거나 정당한 대가의 지급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는 '망이용계약 공정화법'(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에 이번 모바일M360를 계기로 법제화 논의가 동력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업계에서 나온다.
한편 행사 기조연설에는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를 비롯해 김영섭 KT 대표, 비키 브래디 텔스트라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우준 삼성전자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 등이 연설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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