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IT위원회 “정확한 업계 실태조사 無…노동자 1000여명 목소리 듣는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지난 2018년 네이버를 시작으로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씨디네트웍스, 엔씨소프트, 엔에이치엔, 웹젠, 인터파크야놀자, 한글과컴퓨터 등 화섬식품노조 내 지회를 설립한 정보기술(IT)업계 노동조합들이 IT·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근무환경 향상을 위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30일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이하 IT위원회)는 서울 구로구 G플러스타워 앞에서 ‘IT산업·노동자 실태조사 킥오프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8월31일까지 약 한 달간 실태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실태조사는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많은 구로·가산 디지털단지를 시작으로 판교 제1, 2 테크노밸리와 각종 커뮤니티,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 온오프라인에서 설문과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네이버 지회를 이끄는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부위원장 겸 IT위원장은 “네이버에서 처음 노조가 설립된 후 넥슨, 카카오, 스마일게이트 등에서 노조가 출범하며 현재 10개 이상 IT 노조가 함께 하고 있다”며 “포괄임금제가 폐지되고 장시간 노동, 직장 내 괴롭힘, 고용 불안, 보상 투명성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문제도 있다”라고 말했다.
오세윤 IT위원장은 크게 ▲노조 설립 자체 한계 ▲산별교섭(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 대표와 사용자 대표가 만나 임금과 근로조건을 결정하고 이를 동종 산업 내 모든 회사에 적용하는 노사 교섭 방식) 불가를 꼽았다.
오 위원장은 “현존하는 노조보다 훨씬 많은 기업 노동자가 문제를 겪지만, 해당 회사가 오래 지속될 거라는 확신이 없고 이직이 잦은 업계 문화 탓에 노조 설립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별 교섭만을 보장하는 한국 노동법 장벽으로 인해 업계 전반 아젠다를 끌고 가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노조가 설립된 사업장 노동조건은 계속 좋아지는 반면, 중소 사업장에서는 노조 설립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노조가 있는 대기업 위주 사업장과 그렇지 않은 사업장 노동조건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IT업계는 기존 고용노동부 등 정부가 파악한 근무 시간이 기록이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회사에 질의를 통해 파악한 시간이라 실제 현실을 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고용 불안 사례만 봐도 사실상 해고에 가깝지만, 형식상으로는 사측이 사직을 권고하는 ‘권고사직’ 형태로 이뤄져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특성상 많은 회사가 흥망성쇠를 거듭하다 보니 IT 산업 내 회사 현황조차 정확히 파악된 자료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위원장은 “포괄임금제로 노동시간을 기록하지 않거나 해고로 잡히지 않는 권고사직 등에 대한 정확한 실태가 파악된 바 없다”며 노동자 노동조건 향상 일환으로 이번 실태조사 배경을 강조했다.
IT위원회는 이날부터 한 달여간 참여 인원 1000명 이상을 목표로 실태조사를 한 뒤 국회 토론회와 기자회견을 열어 그 결과를 상세히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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