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상품권 사라졌네”…티몬·위메프 정산금 지연 사태에 소비자도 당황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티몬 및 위메프 등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 여파로 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티몬에서 요기요 상품권을 구매한 소비자들도 당황하고 있다. 이미 결제한 상품권이 감쪽같이 사라져서다.
현재 티몬은 일부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판매대금을 정산해주지 못하는 등 정산금 지연 이슈를 겪고 있다. 소비자들은 판매자 측의 도 넘은 떠넘기기를 지적하고 있다. 요기요 측은 위탁 업체가 임의로 취소한 것으로 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란 입장이다.
앞서, 티몬에선 최근까지 7% 할인된 요기요 3만원 금액권이 2만7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수많은 이용자들이 이곳에서 요기요 상품권을 저렴하게 구매해 배달음식이나 퀵커머스를 이용할 때마다 사용해왔다.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다 보니,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사용 행태도 제각각이었다. 대부분은 요기요 상품권을 미리 사두고 보관하거나 등록만 마친 상황이었다.
또 다른 일부 이용자들은 상품권 등록을 요기요 앱에 하지 않고 티몬에서 구매 상태로 내버려두기도 했다. 이미 티몬에서 구매를 완료했고, 유효 기간 내에만 사용하면 됐기 때문이다. 소유권 자체가 본인에게 있기에 언제든 필요할 때 사용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지난 23일 오후 늦게 해당 상품권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이 상품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100원이라도 써야 한다”는 정보가 퍼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쓰지도 않았던 요기요 상품권이 아예 사용 불가 처리됐다’는 내용이 공유된 것이다. 실제로 이미 구매를 완료해 보관하거나 등록했음에도, 사용되지 않은 상품권들은 모두 구매자 동의 없이 삭제 혹은 사용 불가 처리됐다.
요기요 상품권 중간 판매업자들이 이용자에게 이미 판매했던 상품권 중 사용하지 않은 상품권을 대상으로 임의로 ‘사용 불가’ 처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상품권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상품권 중간 판매자들이 이용자에게 떠넘기는 식으로 조치한 셈이다. 상품권이 취소 처리되면 소비자들은 당초 지불한 금액을 티몬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요기요 측은 위탁 업체(에이전시)가 요기요 상품권 판매 및 환불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기요 관계자에 따르면 법적 책임은 위탁 업체가 지는 것으로 계약이 돼 있다. 요기요 역시 위탁 업체가 등록한 상품권을 임의로 취소한 부분을 인지하고 문제 파악 등에 나선 상황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즉각 요기요에 항의했지만, 당시 요기요 측은 구매처에서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응했다. 또한, 이들은 요기요 측에 상담도 요구했으나 “형법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디지털데일리>가 해당 사실을 요기요 측에 확인한 결과, 고객 서비스(CS) 담당자의 미흡한 대처로 일어난 해프닝으로 나타났다. 요기요 관계자는 “관련 CS 담당자는 이같은 안내를 받은 일부 이용자에게 사과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위탁 업체가 임의로 취소한 부분에 대해 요기요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위탁 업체와 협의 중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내부 논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전일(23일) 판매자들에게 빠르고 안전한 대금 지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정산 지연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고 판매자, 고객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에는 고객들이 결제하면 각 회사에 대금이 보관돼 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되는 형태였다. 티몬과 위메프가 다음달 중 도입할 새로운 시스템은 안전한 제3의 금융 기관에서 대금을 보관해주는 방식이다. 다만 티몬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아직 (제3의) 금융기관이 정해지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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