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글로벌 규모 IT대란… 해외 항공·전기차 공급망도 강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미국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와 충돌을 일으켜 ‘글로벌 IT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전 세계 항공·화물 운송 시스템과 전기차 생산라인 등 공급망에도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공급망 완전 회복까지 최대 수 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일(현지시각)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MS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및 업계 전반과 긴밀히 협력해 고객 시스템을 안전하게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도록 기술 지침 및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눈길을 끈 건 이 글에 달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댓글이다. 머스크 CEO는 “이것이 자동차 공급망에 발작을 일으켰다”고 답했다. 이어 또 다른 엑스 게시물에선 “방금 모든 시스템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삭제했다”며 “안타깝게도 우리 공급업체들과 물류회사들의 다수가 그것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적용됐던 회사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전기차업체 테슬라 생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명 소식통을 인용하며 간밤 테슬라 텍사스 공장과 네바다 공장 일부 설비 전산기기에 오류 메시지가 떴고, 설비를 가동하지 못하자 일부 직원들을 일찍 귀가시켰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항공사들 운항이 지연·중단됐고 항공 화물 운송 시스템 역시 큰 혼란을 겪었다.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Fedex)는 “비상계획을 가동했지만 일부 배송에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고 UPS 역시 “항공사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면서도 “가능한 빨리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일부 서비스 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공급망 컨설팅 회사 제네타 최고항공화물 책임자는 비행기와 화물이 완전히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며 IT 장애에 대한 공급망 취약성을 꼬집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 역시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이번 장애 완전 복구에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이번 사태로 제주항공 47편, 이스타항공 26편, 에어프레미아 2편 등 총 75편 항공기 운항이 지연됐다가 12시간 만에 모두 복구됐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0분 오루가 발생한 저비용항공사(LCC) 3사 발권·예약 시스템과 홈페이지 오류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복구가 마무리됐다.
이번 크라우트스트라이크 업데이트 결함으로 발생한 항공편 운항 지연은 전 세계적으로 약 3만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사태 발생 후 긴급 패치 개발을 논의 중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조지 커츠 CEO는 “많은 고객이 시스템을 재부팅하고 있으며, 우리 쪽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이제는 정상 운영이 될 것”이라면서도 “일부 시스템은 자동으로 복구되지 않을 수 있어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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