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찍먹] ‘젠레스존제로’와 함께면 나도 ‘액션 장인’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호요버스가 액션 게임 신작 ‘젠레스존제로’로 돌아왔다. 회사 특유의 캐릭터성에다 콘솔 AAA급 게임 못지 않은 액션 손맛을 더한 작품으로, ‘원신’과 ‘붕괴: 스타레일’에 이어 또 한 번의 흥행 기록을 써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돈다.
호요버스는 지난 4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젠레스존제로를 PC와 모바일, 플레이스테이션5로 출시했다. 400여명의 개발진이 4년에 걸쳐 개발한 게임으로, 글로벌 사전 등록자 4000만명을 돌파한 기대작이다.
서브컬처 게임 명가가 공을 들인 작품답게, 젠레스존제로는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게임이다. 잘 짜여진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고품질의 그래픽, 뛰어난 액션 감각까지 좀처럼 흠 잡을 데를 찾기 힘들다.
호요버스의 앞선 작품들과 같이 젠레스존제로는 독특한 설정을 도입해 웬만한 애니메이션 못지 않은 세계관 깊이를 자랑한다. 이 게임은 ‘공동’이라는 재해가 일어나 세계가 폐허가 된 가운데 인류 최후의 도시 ‘뉴에리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뉴에리두는 공동 안에서 발견되는 자원 ‘에테르’를 이용해 발전을 거듭한 도시로, 에테르 수집을 놓고 다양한 조직간 암투가 빈번하다. 이용자는 공동을 탐색하는 에이전트를 지원하는 ‘로프꾼’ 되어 이들에게 안전하고 빠른 루트를 안내해야 한다는 설정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러한 세계관과 게임 경험을 일치시킨 점이다. 젠레스존제로는 임의로 구성 요소가 바뀌는 로그라이크 요소가 녹아든 게임이다. 이는 에테르의 힘으로 인해 시시각각 환경이나 상황이 변하는 공동의 속성과 유사해 게임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공동 탐색 과정을 전통적인 캐릭터 이동 방식이 아니라, 브라운관TV 이미지를 통해 형상화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외부에서 제한된 정보로 에이전트를 안내하는 로프꾼처럼 이용자도 TV 화면에 비친 정보에만 의존해 공동 탐색 방향을 설정하도록 유도했는데, 세계관 몰입도를 높이면서도 로그라이크적 재미를 더욱 깊게 만드는 장치였다.
기대대로 캐릭터 매력도 돋보였다. 실력파 흥신소인 ‘교활한토끼굴’, 건설업에 종사하는 ‘벨로보그 중공업’ 등 뉴에리두 속 여러 집단 캐릭터가 저마다의 색채로 그려져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 캐릭터별 특성도 달라 취향에 맞게 탐험 멤버를 꾸리는 재미도 쏠쏠했다.
게임 핵심인 전투 재미는 일품이다. 젠레스존제로의 전투는 캐릭터간 태그 플레이 초점을 맞췄다. 일반 공격으로 게이지를 채운 뒤 강화 스킬이나 궁극기를 사용하다가도, 상황에 맞춰 다른 캐릭터를 교체 투입해 연계기를 시전하는 재미를 담았다.
이 과정이 속도감 속에 빈번하게 이뤄지고, 카툰 렌더링으로 구현된 고품질 그래픽과 역동적인 카메라 시퀀스가 더해져 박진감 넘치는 액션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지난 테스트 때와 비교해 타격감도 상승해 손맛도 좋았다.
단순한 조작만으로 액션 재미를 극대화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조작에 필요한 버튼은 5개로 간단하고, 연계기의 경우 태그 타이밍도 알려줘 보이는 대로 누르기만 해도 멋드러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소위 ‘똥손’이어도 얼마든지 ‘액션 장인’ 흉내를 낼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고 깊이까지 얕지는 않다. 적 공격 타이밍에 맞춰 태그나 회피 버튼을 누르면 강력한 반격기를 시전할 수 있는 일종의 패링 시스템이 존재해 숙련도에 따라 차별화 된 전투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외 속성에 따른 유불리도 있어 전략적 재미도 녹아있다.
스토리 탐닉과 캐릭터 수집의 재미, 쉽고도 깊은 액션 재미를 한 번에 제공하는 만큼 젠레스존제로 역시 전작들 못지 않은 흥행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향후 일상 콘텐츠에 깊이를 얼마나 더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확장될 여지도 있어 잠재성도 커 보였다.
한편 호요버스는 이용자와 거듭 소통하며 게임을 개선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엔 세빛섬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 등 충성 이용자 층을 돌보면서 적극적인 모객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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