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공공서밋 2024] “생성형AI 발전, ‘인력감축’보다 ‘인재교육’에 더 큰 의의”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한 전세계 교육분야 디지털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이제 엔터프라이즈 영역뿐만 아니라 정부·의료·교육·국방 등 다양한 공공부문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교육분야에선 맞춤형 학습으로 전문인재를 육성하는 핵심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생성형 AI로 인한 변화는 고용 위협과 일자리 감소와도 맞닿아 있다. AWS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들이 생성형 AI를 위해 인력 양성과 교육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면서도, 동시에 생성형 AI가 대체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부 인력 감축 또는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모습은 일면 역설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킴 마제루스 AWS 글로벌 교육 및 미국 주정부·지방정부 부사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월터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공공부문 대상 ‘AWS 워싱턴DC 서밋’이 열리는 가운데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은 정부나 기업 입장에서 인력 감축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제루스 부사장은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컨택센터 서비스인 ‘아마존 커넥터’를 예로 들며 “아마존 커넥터는 주 정부에서 활용되면서 시민들에게 그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보통은 5~7분을 기다려야 하지만 생성형 AI 덕분에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며 “하지만 케이스가 좀 더 복잡하다면 상담원이 대응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생성형 AI는 문제를 더욱 빠르고 효과적이며 낮은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들지만 결국 사람은 더 중요한 일을 하면서 간단한 질문에 대해서는 시간 낭비를 하지 않도록 해준다”며 “시민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인력들을 감축하기보다는 이들의 능력도 향상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AWS는 아마존 커넥터에 생성형 AI 챗봇 서비스인 ‘아마존 Q’를 탑재하면서 상담원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문의에 대한 실시간 권장 응답을 제안받아 응대력을 높이고 상담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WS는 아마존 커넥터에서 생성형 AI로 기존보다 훨씬 많은 1500만건 이상 문의사항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결국 사람이 챗봇이나 튜터봇이 하는 단순 업무나 기본 교습 역할보다는 좀 더 고도화된 업무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다만 AWS는 생성형 AI가 사람들로 하여금 이런 역량을 끌어올려주는 훌륭한 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아직 존재하는 생성형 AI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만 보더라도, AI를 잘 활용하고 관리하는 사람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란 측면도 있다.
마제루스 부사장은 “생성형 AI는 지금까지와는 매우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의 교육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개인 맞춤화된 학습을 그들에게 맞는 속도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동안 우리는 인생의 특정 시점에서만 교육을 제공받았지만, 이제는 평생 학습의 여정으로 바뀌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어느 직장에 가든 커리어 측면에서 생성형 AI는 우리의 이해에 깊이를 더하고 더욱 능숙해질 기회를 제공하며, 이 기술은 차세대 직장인이 커리어를 바꾸거나 더 쌓아나갈 때 개인 상황에 맞춤화된 학습을 지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AWS의 궁극적인 목표는 “잘 교육된 노동력으로 미래를 바꾸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바꾸면서 그들 꿈을 달성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AWS, 전세계 교육분야 디지털혁신 선도…“비즈니스의 힘”
AWS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세계 디지털 교육 나아가 생성형 AI를 통한 고도의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데도 많은 투자를 쏟고 있다. 마제루스 부사장은 “고등 교육 측면에서 우리는 과학에서 치료로 연구가 발전되는 과정 예를 들어 여성 유방암에 대해 빠르게 진단해 찾아내는 등의 고무적인 사례들을 만들고 있다”며 “이런 연구가 실제 임상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대학 연구도 많이 지원 중”이라고 전했다.
마제루스 부사장은 “과거에는 대학캠퍼스에만 슈퍼컴퓨터가 있어서 소수만 접근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클라우드는 통해 연구자들이 캠퍼스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규모로 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미국 뉴욕 시립도서관과 AWS의 협력 사례를 들며 “과거 연구자들이 도서관 내 유물이나 자료에 대한 접근하려면 등록 후 약 열흘을 기다려야 했지면, 이제는 시 도서관이 자료를 디지털화했기 때문에 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르게 정보에 접근하고 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WS는 단순 인재 교육을 넘어 교육분야의 시스템 변혁도 꾀하고 있다. 학교 운영이나 기록 시스템에 클라우드와 AI를 도입해 학생들과 교사들을 더욱 잘 지원할 수 있게 한다거나,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을 위한 상업 콘텐츠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기업들을 위해 AWS 기반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한다.
일례로 온라인 학습 솔루션 업체 체그(Chegg)는 AI 도입 전략 일환으로 5년간 AWS를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선택하고, ‘아마존 베드록’과 ‘아마존 세이지 메이커’, ‘아마존 EC2 등 AWS의 AI 서비스 및 인프라를 활용해 전세계 학생들을 위한 맞춤 학습 경험을 향상시키겠다는 내용을 이달 초 발표한 바 있다.
한국 에듀테크 기업들도 수혜자 중 하나다. AWS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에듀테크 기업은 약 3500개에 달하며 그 중 AWS 서비스를 사용하는 곳은 350개에 이른다. AWS가 보유한 220여개 서비스 중 161개를 에듀테크 기업들이 활발하게 사용 중이며, 이들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 중인 고객만 해도 226만7000여명에 달한다.
예를 들어 클라썸, 투비유니콘, 카티어스 등 다수 에듀테크 기업들이 AW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솔루션을 기반으로 아키텍쳐를 구성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모두 AWS에서 제공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AWS 에드스타트(Edstart)’ 등을 통해 전방위적 지원을 받기도 했다.
마제루스 부사장은 “AWS는 교육에 강한 열의를 가지고 있고, 학생들은 물론 미래의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자부한다”며 “전세계 200명에게 무료 AI 교육을 제공하는 ‘AI 레디’ 이니셔티브를 2025년 달성 목표로 진행하고 있고, 또한 2025년까지 전세계 2900만명에게 무료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AWS의 약속은 그보다 더 조기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에듀테크를 비롯해 AWS 클라우드 관련 인증 프로그램도 강화하면서 클라우드를 지탱할 새로운 인재를 육성할 것이며 이는 AWS의 비즈니스를 지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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