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즘 무색 인산인해 이룬 전시장…K-배터리 향한 글로벌 관심 '재확인' [인터배터리 유럽 24]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한국이 왜 배터리 강국인 지 알게된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인터배터리 2024 유럽에 참관한 한 현지 참관객이 한 말이다. 전기차 케즘(수요 폭발전 일시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터배터리 유럽 2024'는 배터리 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기업들이 자신들의 첨단 배터리 기술을 유럽 시장에 소개하는 중요한 무대가 됐다.
이번 인터배터리 2024 유럽은 전기차 케즘 현상 속 ESS(에너지저장장치)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만큼, 관련 제품, 소재, 부품 등이 다양하게 소개됐다. 참가 기업들 역시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의식, 전기차 배터리 신기술보다는 ESS 관련 기술에 조금 더 힘을 쏟았다.
참가사 중에 가장 눈길을 끈 곳은 단연 배터리 업계 맏형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부스였다. 양사는 ESS 제품부터 전기차 배터리 셀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하며 현지 투자자, 바이어 등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특히 K-배터리의 맏형으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행사에서 첫 LFP 셀을 적용한 주택용 ESS 제품 엔블록E(enblock E)와 고용량·고에너지 주택용 ESS 제품 Prime 등이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중대형 ESS 제품군에선 발전소, 송배전망 등에 설치되는 '뉴모듈라이제드 솔루션(New Modularized Solutions)'란 신제품이 공개됐다. 이 ESS는 역시 고용량 LFP 롱셀 'JF2 셀'을 활, 모듈형 컨테이너 타입의 이 제품은 용도에 맞게 용량을 구성할 수 있으며, 제품이 모두 조립된 완성형으로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외 데이터 센터, IT 부서, 통신 시설 등 중요 시설에서 비상 전력을 제공하는 시스템인 UPS 배터리 솔루션 등도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현장 부스에서 만난 관계자는 "타사 제품들은 보통 모든 부품을 설치 장소에 가져가서 조립하는 형태로 판매가 된다"라며 "그러나 이번 공개된 라인업의 경우, 사전 조립을 완료된 상태에서 운송돼 15분 이내에 설치가 가능하다"라고 자신감 드러냈다.
삼성SDI는 지난해 뮌헨에서 SBB를 공개한 데 이어 용량과 안전성이 한층 더 강화된 SBB(Samsung Battery Box) 1.5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SBB 1.5는 내부 공간 효율화를 통해 더 많은 양의 배터리를 적재해 총 5.26MWh(메가와트시) 용량을 구현했으며, 컨테이너 단위 에너지밀도가 기존 제품 대비 37%가량 향상됐다. 또한 4개의 컨테이너를 서로 맞닿게 설치할 수 있어 설치 공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SBB 1.5와 함께 2026년부터 전력용 ESS 제품에 들어갈 LFP 배터리셀 시제품도 전시해 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셀 이외에도 소재, 물류 솔루션, 리사이클 등 전후방 산업 부스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유럽 내 동박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초극박·고강도·고연신을 동시 만족하는 하이엔드 동박에 대한 제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미드니켈, LFP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 버전2도 소개했다.
전시회의 열기를 이어받아 부대행사도 관람객으로 가득 찰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컨퍼런스 행사 '배터리데이'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BMW 등 한국·유럽 배터리 산업 관계자 등 150인 여명의 연사들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연사들은 배터리 신기술을 비롯해 산업 전망 등 산업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기조연설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의 김제영 CTO는 건식공정, 음극재 실리콘 소재 등 향후 건식공정, 음극재 실리콘 소재 등 향후 제품 로드맵 등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KBIA)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 배터리 기술의 우수성을 유럽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K-배터리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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