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데이터센터만 있는 것…‘첨단기술’ 혹은 ‘지역상생’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카카오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가 올해 베일을 벗으면서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자체적인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6월 국내 인터넷기업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을 만든 이후, 10년 만인 작년 11월 ‘각 세종’을 열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각 세종은 축구장 41개 크기인 29만4000제곱미터(m2) 부지 위에 자리 잡았다.
이곳은 단일 기업 데이터센터 기준으로 국내 최대 수준인 60만 유닛(서버 높이 단위규격·6차까지 전체 증설 때 최대 규모)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전체의 6분의1 규모가 완공된 작년 말 기준 6500억 원이 투입됐으며, 총투자비는 조 단위로 추정된다.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안산시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연면적 4만7378m2 규모로 설계됐다. 4000개의 랙, 총 12만 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6엑사바이트(EB, 10억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데 투입된 비용은 약 3000억 원이다. 현재 인공지능(AI) 중심의 신규 데이터센터도 추진 중이다.
◆네이버 ‘각 세종’, 국내 데이터센터 최초 로봇 도입
각 춘천의 6배가량 큰 부지 위에 세워진 각 세종은 국내 데이터센터 최초로 작업 효율성을 위한 로봇을 도입했다. 네이버 제2사옥이자 로봇친화형 빌딩인 ‘네이버1784’에 적용된 팀 네이버 기술이 데이터센터에 대거 적용된 셈이다.
각 세종은 로봇을 중심으로 한 자동화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각 세종 내 모든 로봇과 자율주행 셔틀은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에 구축된 ARC(AI-Robot-Cloud)와 ARM(Adaptive Robot Management) 시스템을 통해 공간 및 서비스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연동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로봇 자동화 시스템으로 서버를 관리하는 역할의 ‘세로’와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가로’가 서버 관련 자산 흐름을 실시간 추적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한다. 자율주행 셔틀인 알트비(ALT-B)는 각 세종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사람들의 이동을 돕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각 세종은 더 많은 고사양 서버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현재 크기에서 최대 6배 더 확장될 예정이라 로봇과 자율주행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 역시 미래 10년을 먼저 생각하고 대비했다”며 “네이버1784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한 오피스 공간이라면, 각 세종은 미래 산업 현장의 새로운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지역사회와 산학협력의 장으로
보통의 데이터센터라면 보안상 폐쇄적으로 운영되지만 카카오는 정반대 방법을 택했다. 운영동과 전산동을 분리해 안산시 주민과 한양대 학생들에게 일부 공간을 개방하기로 한 것. 카카오는 한양대 ERICA 캠퍼스에 대학발전기금 출연과 함께 데이터센터 내 산학협력 공간을 제공하는 등 기업과 대학 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운영된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안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센터 투어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기업이 일반인들에게 데이터센터를 공개하는 시도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카카오는 학생들이 스스로 안산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양대 ‘IC-PBL’ 교육과 연계하는 ‘카카오 안산임팩트챌린지 위드 ERICA IC-PBL’ 사업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회사는 안산사이언스밸리 과학축제 후원 등 청소년 정보기술(IT)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미래 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산학협력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안정성이라는 최우선의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친환경과 지역사회와의 상생까지 고려한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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