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환 대구은행… '뉴 하이브리드 뱅크' 구현 전략 본격 속도전
[본지 인터뷰] 이상근 대구은행 ICT그룹 부행장
-디지털 전략 중시, '뉴 하이브리드뱅크' 구현할 새로운 차세대시스템 구축 목표…2026년말까지 '단계적' 구축 방식 검토
-2025년 완료를 목표로 iM뱅크 앱 고도화 (넥스트iM뱅크)사업도 추진
대구은행이 이제 시중은행으로 변신해 새로운 한 시대를 시작한다. DGB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대구은행은 지난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시중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만의 시중은행 인가를 받은 대구은행은 이미 이를 전제로, 지난해부터 이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디지털 및 IT인프라 확장과 혁신 전략을 충실하게 추진해왔다.
‘iM뱅크’로 전환되는 사명에서 볼 수 있듯 대구은행은 전국 기반 영업네트워크 확장과 함께 디지털 중심 전략을 핵심으로 설정하고 있다. 대구은행이 지향하는 모델은 ‘뉴 하이브리드 뱅크’(New Hybrid Bank)전략이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빠르고 유연한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하고, 이와 동시에 수십년간 축적해온 지역은행의 노하우 등 오프라인의 가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디지털데일리>는 3회에 걸쳐, 디지털‧ICT부문을 중심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해온 대구은행의 노력을 살펴보고, 향후 추진할 주요 IT사업들을 전망해본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금융위의 시중은행 인가 발표이후, DGB대구은행은 향후 3년간 수도권·충청·호남·제주 등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14개 점포를 내겠다고 밝혔다.
기존 시중은행들과의 오프라인 경쟁은 최소화하되 ‘디지털 뱅크’로의 효율성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다만 이같은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구현하기위해서는 디지털 및 ICT부문에서 추가적으로 지속적인 혁신 노력이 필수적이다.
코어뱅킹(Core Banking) 등 차세대시스템을 비롯한 IT인프라의 혁신, 초개인화와 초자동화를 통한 업무 최적화, 슈퍼뱅킹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뱅킹 앱의 고도화 등이 대구은행이 실행해야할 핵심 과제들이다.
이는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노하우와 기술, 자본과 인력의 내재화가 병행해야한다, 더구나 ‘지역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국내 사례가 없기때문에 대구은행이 벤치마킹할 사례도 없다.
<디지털데일리>는 지난 3월26일, 대구은행 이상근 ICT그룹 부행장(CIO, 최고정보책임자)을 만나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에 대비한 디지털 및 ICT 인프라 확장 전략을 들어보았다.
이 부행장은 대구은행내 현업과 IT부서를 두루 경험한 전략통이며,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대구은행장 겸임)과 호흡이 좋다는 것이 그룹 안팎의 평가다.
이와함께 정보보호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광원 상무(CISO)를 통해 시중은행 전환에 대응하기위한 보안전략과 함께, 내부통제 전략에 있어 보안의 역할도 청취했다.
대구광역시 동구 봉무동 소재 DGB혁신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 당시에는 대구은행이 아직 금융위으로부터 시중은행 인가가 결정나기전이었기 때문에,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인가를 전제로 질의를 했다.
◆시중은행 전환 대응에 만전… 이상근 CIO “IT인프라 케파의 2~5배 확장 완료”
대구은행이 디지털접근과 경험을 중심하는 하이브리드뱅크 전략을 중시하는 만큼 IT의 역할은 기존보다 훨씬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금융서비스의 안정적인 지원과 함께 해킹 등으로부터 안전한 금융거래를 보장하기위한 보안 영역까지 모두 포괄한다.
이와관련 이상근 부행장은 “작년부터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해왔다”며 “1차적으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케파를 준비했고, 올3월에 완료를 마쳤다”고 밝혔다.
현재 기존 케파의 2~5배로 시스템을 증설했다는 설명이다. 네트워크, EAI, DBMS 등 시스템 전반에 대한 증설이 이뤄졌다.시중은행에 대비한 시스템 증설은 1차적 대응이다. 이어 현재는 ▲내부적인 디지털 및 IT인프라의 고도화와 ▲외부 채널 활용 확대를 위한 전략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은행의 ‘디지털 및 IT인프라 고도화’ 과제중 가장 관심은 역시 시중은행 전략과 규모에 걸맞는 새로운 차세대시스템의 구축이다.
이와 관련 이 부행장은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을 위한 컨설팅을 완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구축 추진, 컨설팅은 이미 완료”
-클라우드 적용 확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 강화
앞서 대구은행은 13년전에 지난 2011년 국내 은행권에서 차세대시스템 바람이 불었던 유닉스(Unix)기반의 차세대시스템으로 전환한 바 있다. 만약 2027년부터 가동에 들어가면 대구은행은 15년만에 코어뱅킹 중심의 새로운 주전산시스템이 가동되는 것이다.
참고로, 국내 은행권에서는 차세대시스템 가동 15~16년이 흐르면서, 디지털전환(DX)과 클라우드 환경에 부합하기위한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으로 부른다.
참고로 현재 신한은행이 3년넘게 진행한 ‘더 넥스트’(The NEXT)사업을 올해 최종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KB국민은행은 ‘코어뱅킹 현대화’ 사업이란 명칭으로, 하나은행도 올해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작년 3월 ‘ONE, Our New Experience)에 착수한 바 있다.
대구은행도 '빅뱅' 방식이 아닌 신한은행처럼 '단계적' 구축 방식을 통해,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구은행은 클라우드 환경을 고려한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전략을 고려하고 있으며, 관련하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 구현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적용 및 확장 전략은 향후 IT인프라를 안정적으로 늘려나가야하는 대구은행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무엇보다 원활한 클라우드 확장을 위해서는 결국 ‘포스트 차세대시스템’과의 구조와 궁합이 잘 맞아야한다.
관련하여 대구은행이 향후 주전산시스템 환경을 x86기반으로 전환할 것인지의 여부도 관심사다. 신한은행의 경우 x86을 적용했다.
이에 대해 이 부행장은 “아직까지 이 부분은 결정하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DB서버 등 핵심 자원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하는 것은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생활금융서비스 등 클라우드로 올 수 있는 것은 비용 등 클라우드의 가진 강점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IaaS를 기본으로 하되 PaaS를 선택적으로 취하는 기본 전략에 큰 변화는 없으며, 상황에 맞게 클라우드 적용 범위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 부행장은 클라우드와 관련안 중요 현안으로 대구은행 내부 직원들의 기술적 내재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행장은 “쿠버네티츠 등 새로운 클라우드 기술들이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내부 직원들이 이를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는 내재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iM뱅킹앱’ 리뉴얼 개선 추진… 디지털기반 금융서비스 대폭 개선
향후 2년간 진행될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이 대구은행을 향후 15~20년을 내다보고 구축할 새로운 ‘뼈대’라면, 고객과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빠르게 대응해야할 현안이다.
관련하여 이 부행장은 “2025년 완료를 목표로 iM뱅크 앱 고도화 (넥스트iM뱅크)사업을 계획중”이라며 “조작편리성, 이용 속도를 개선함으로써 고객의 앱 사용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상 앱 역시 고도화해 일반 개인과 중소기업 모두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심미성 또한 보완함으로써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제시하고 있는 직관적이고 완결성있는 모바일 뱅킹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대구은행의 생활플랫폼인 iM샵 앱을 개인사업자 등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에 부합하고, 비금융서비스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으로의 고도화도 준비중이다.
이와함께 ‘외부 채널’을 활용해 대구은행 상품 판매채널 확대하고 고객접점을 확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꼽고 있다.
대구은행은 풍부한 고객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기존 외부 플랫폼을 당행 상품 판매채널로 활용함으로써 금융상품의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고 있는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
특히 기업고객 대상으로 각종 협회 등에 온라인 지점으로 입점하는 형태의 제휴를 고려중이다. 시스템측면에선 이 부행장은 “전행 I/F (연계)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해 외부 채널과의 협업을 신속하고 유연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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