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보다 이용자 많은 삼성TV…정부 'K-FAST 얼라이언스' 구축(종합)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정부가 스마트TV 보급률과 K-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로 동반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 이를 위해 연내 TV 제조사와 제작사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K-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얼라이언스를 꾸리고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준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방송진흥정책관은 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FAST 채널의 확산과 콘텐츠 유통시장 발전’을 주제로 진행된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FAST는 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의 앞자리를 딴 단어다. 광고를 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광고형 VOD(AVOD)’를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로, AVOD 콘텐츠를 하나의 TV채널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이날 토론회에선 FAST를 통한 국내 디지털미디어기업의 해외 진출 방안이 모색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FAST 사업 확대에서 CJ ENM 등 콘텐츠제공업체(CP)의 협력을 요청했다. CJ ENM의 경쟁력있는 콘텐츠는 FAST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양사 모두 FAST 플랫폼을 운영중인데, 삼성전자는 ‘삼성TV플러스’, LG전자는 ‘LG채널’이다.
최용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K-콘텐츠는 소비자에게 각인될 만한 동기가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 가입자는 약 2.7억명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TV는 6억3000만대 이상이 전 세계에 보급됐다. (CP와) 잘 협력한다면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CP는 FAST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유통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통을 위해선 자막 제작 등 수백억원의 비용이 요구되지만, 아직 패스트 시장에서 삼성TV플러스의 성과는 입증된 바 없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CJ ENM은 이른바 ‘콘텐츠 제값받기’를 통한 수익성의 선순환구조가 먼저 확립돼야 할 것을 강조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담당 상무는 “콘텐츠가 만들어지는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라며 ”콘텐츠사용료나 음악저작권료 등 비용 효율적인 부분들에 대해 정부와 민간 차원의 소통체계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과거 한차례 FAST 사업에 뛰어들었던 SK브로드밴드은 이날 양 사업자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AST 플랫폼을 통해 제조사는 디지털 광고 매출과 TV판매수익 이원화된 수익구조를, CP는 디지털 광고 매출의 일부를 챙길수 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 이창훈 미디어전략본부 콘텐츠전략담당은 "2000년 중반까지 매출의 90%를 차지하던 방송광고 재원의 감소가 모든 방송사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콘텐츠를) 글로벌에 판매 못하면 제작할 수 없다는 비관론도 최근엔 나온다"라며 "FAST에서 타겟팅이 가능한 디지털 광고를 통해 (양사 모두)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가 2022년 2월 야심차게 출시했던 올인원 OTT 박스 ‘플레이제트(PLAY Z)’를 서비스 2년 만에 종료했다.
한편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TV 기반의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FAST 전략만 잘 짠다면 콘텐츠에서 세계 강자가 될 수 있겠다”라며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콘텐츠 공급업자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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