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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Sec 2024' 개막…"AI 시대, 국가안보 기반 사이버 역량 총결집할 때"

김보민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넷섹(NetSec)-KR 2024' 무대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콘퍼런스 '넷섹(NetSec)-KR 2024'가 본격 막을 올렸다.

현장에 참석한 정부 및 기관 관계자들은 디지털 패권 시대가 본격화됐고 인공지능(AI) 기술로 판도가 뒤집히고 있다며, 사이버 보안에 총력을 다할 때라고 공감대를 표했다.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최하고 한국정보보호학회(KIISC)가 주관한 '넷섹(NetSec)-KR 2024'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 패권 시대, AI와 함께하는 미래 보안'을 주제로 25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본 행사에는 하재철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을 비롯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 이상중 KISA 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AI 시대에 맞춰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최근 경제·사회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우리 일상과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사이버 공격이 심화되고 있다"며 "챗GPT 등 생성형 AI 등장은 사이버 공격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고, 국가 간 전쟁에서도 활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장관은 '사이버 안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이버 안보는 국가 차원에서 모든 사회 구성원과 사회가 협력해 역량을 총결집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정부 또한 관련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를 확대하고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 방안 등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상중 KISA 원장은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악용한 범죄 또한 증가하는 추세"라며 "생성형 AI로 악성코드를 개발하고, 취약점을 확인하고, 음성 위변조를 하는 등 범죄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AI 순기능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산업 활성화가 선제돼야 할 때"라며 "K(Korea)-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가 K-시큐리티(보안)로 빛나는 그날까지 많은 관심을 표해 달라"고 강조했다.

AI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도 보안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재철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은 "AI, 반도체, 양자, 국방, 우주항공 분야에도 보안 내재화가 필수 요소가 됐다"며 "네트워크 중심 사이버 보안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국가안보, 경제안보와도 직결되고 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상중 KISA 원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넷섹(NetSec)-KR 2024' 현장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사이버 보안에 대한 대응 방법 또한 다각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류재철 충남대학교 교수는 키노트 발표에서 특히 네트워크 첨단 기술, 디지털 경제 영역에서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 국내 사이버 보안을 어떻게 강화할지가 숙제"라고 평가했다. 류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12대 국가전략기술에 사이버 보안을 선정해 현재 보안에 대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의 역할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NetSec-KR은 국내 정보통신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보안 전문 콘퍼런스로 사이버 및 금융 보안과 개인정보보호에 관련된 주제를 다룬다. 이밖에도 우주, 모빌리티, 국방 정보통신기술(ICT), AI 보안 등 시의성 있는 주제도 논의된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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