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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큐텐 보석함에 AK몰 담긴 의미?…반격 드라마 함께 쓰는 ‘K커머스’

왕진화 기자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 직구 물품들이 쌓여 있다. 해당 사진은 이 기사와 연관 없음. [ⓒ 연합뉴스]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 직구 물품들이 쌓여 있다. 해당 사진은 이 기사와 연관 없음.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큐텐이 유력 K-커머스를 한데 모으며 한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파워를 기르고 있다. 지난해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했던 큐텐은 최근 위시 및 AK몰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및 오프라인으로 시야를 넓히는 중이다.

최근 알리·테무 등의 국내 진출 여파로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시장은 다양한 커머스 및 채널의 활약으로 이미 포화됐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을 위해 해외직구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큐텐은 더 넓은 판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만큼, 인수한 곳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난달 AK플라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 AK몰의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뒤 온라인 사업 활성화에 한창이다. 인터파크커머스와 큐텐 그룹이 제공하는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과 더불어 AK몰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해외직구 시장을 살펴보면 이들 성장 기회는 충분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물품 중 목록 통관을 통해 국내에 수입된 건수는 총 9692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50.3% 급증한 수치다. 2018년 1915만 8000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5년 새 5배 불어난 셈이다.

‘위시’ 홈페이지 갈무리. [ⓒWish]
‘위시’ 홈페이지 갈무리. [ⓒWish]

◆‘큐텐의 꿈’ 글로벌 디지털커머스 플랫폼 구축, 위시로 한 발짝=큐텐은 지난해 일명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이어 지난 2월 위시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1억7300만달러(약 2300억원)다. 위시는 큐텐의 글로벌 입지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쇼핑 플랫폼이다. 현재 전세계 200여개국 소비자들에게 33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위시는 리빙, 패션, 뷰티, 전자제품 등 폭넓은 카테고리의 판매자를 보유하는 등 광범위한 글로벌 공급망을 운영 중이다.

또한, 위시는 모든 카테고리 상품을 현지 소비자에 맞춰서 제안하는 ‘발견형 쇼핑 플랫폼’으로서 현지 통화 변환과 결제, 상품 판매와 구매, 배송에 이르는 통합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왔다.

특히 위시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한 44개국에 통합 물류솔루션 바탕의 4자물류(4PL)를, 16개국에는 3자물류(3PL)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유럽·미주 지역의 2만여개 소매업체와 협업해 상품 픽업이 가능한 ‘위시로컬(Wish local)’ 파트너 스토어 운영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큐텐은 위시를 품게 되면서 아시아 지역을 넘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동시에, 세계 전역의 주문량과 북미와 유럽에서 활성화된 소비자를 단번에 늘릴 발판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각 사]
[ⓒ각 사]

◆AK몰 인수로 오프라인 AK플라자 강점 더한 큐텐…꿈 향해 속도=큐텐은 위시를 품는 데 그치지 않고, 애경그룹 AK몰 인수로 몸집을 더욱 키웠다. AK몰은 약 5억원에 인수됐다. 적은 금액으로 책정된 것은 양사의 전략적 협업에 방점을 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최근 이뤄진 계약엔 큐텐과 AK플라자의 강점을 합쳐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터파크커머스의 모회사인 큐텐과 함께 국내 제조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겠다는 ‘윈윈’(Win-Win)이 내포돼 있다.

AK몰은 애경그룹의 오프라인 백화점·쇼핑몰 AK플라자가 운영하는 종합쇼핑몰이다. AK몰은 AK플라자에 입점된 백화점 상품을 중심으로 제휴 파트너들의 상품을 판매하며 온라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략적 제휴로 AK플라자는 본업인 오프라인 백화점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인터파크커머스와 큐텐의 우수한 플랫폼 경쟁력을 통해 온라인 백화점관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AK몰 입점 브랜드와 셀러들의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진출까지 도모한다.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역직구(수출)는 물론, 최근 큐텐이 인수한 위시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을 추진한다. 글로벌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물류 지원으로, K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논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양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도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AK플라자 역시 큐텐 그룹의 전략적 방향성에 공감하고 온·오프라인 입점 업체의 글로벌 진출 지원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티메파크 등 큐텐이 가진 국내 온라인 경쟁력과 최대 국가로 걸쳐져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및 최근 국내 셀러에 동남아 상품 소싱 창구 ‘큐트레이딩’을 연 큐익스프레스가 갖춘 역량은 브랜드와 제조사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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