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적자’ 이마트, 창사 31년 만에 첫 전사 희망퇴직 실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이마트가 전사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는 1993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실적 성장이 꺾임에 따라, 인력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차원으로 풀이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오후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신청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인 자(입사일 기준 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자)다.
신청기간은 오늘(25일)부터 4월12일까지이며, 이들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월 기본급의 40개월치인 특별퇴직금과 생활지원금 2500만원, 전직지원금이 직급별 1000만~3000만원 지급된다.
이마트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앞서 올해 초부터 폐점을 앞둔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단시간근로자를 제외한 이마트 직원은 총 2만2744명으로, 이전 해 대비 1100명 줄어들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역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연간 총매출액은 16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188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27.4% 급감했다.
이마트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저비용 구조를 확립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장 운영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업무 전반에 간소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인력 운영과 배치를 최적화하고, 에너지 점멸 관리체계 확충 등을 통해 비용 감축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휘청거리며 마트 업계 전반으로 인력 감축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2021년 이후 세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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