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윤리위, 직원 욕설·비리 의혹 폭로 김정호 해고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지난해 직원에 대한 욕설 파문과 경영 의혹 폭로 이후, 스스로 징계를 요청하고 모든 업무에서 자진 배제한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결국 해고된다.
카카오와 외부 법무법인이 진행한 진상조사 결과, 김정호 총괄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기한 카카오 경영 비리 내용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김 총괄은 카카오의 해고 결정에 대해 별다른 반론 없이 수용하기로 했다.
1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오후 "그룹준법경영실과 외부 법무법인에서 진행한 '자산개발실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 결과 및 상임윤리위원회와 외부 법무법인에서 진행한 핫라인 제보 조사 결과를 공유한다"라며 이러한 내용을 전 임직원에 공지했다.
해당 안내에서 카카오 윤리위는 "2023년 11월 이후 A크루(김 총괄)에 대한 다수의 제보가 핫라인 채널을 통해 들어왔고, 윤리위원회는 사안의 중요성과 객관성 등을 고려해 외부 법무법인 2곳에 A크루의 조사를 의뢰했다"라며 "법무법인 조사 결과 제보된 내용들이 카카오의 제규정 위반 및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됐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윤리위는 "A크루가 (카카오와 외부 법무법인의) 조사 과정에서 발언한 진술 내용도 상당 부분이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도 덧붙였다.
김 전 총괄은 지난해 제주도 본사 유휴 부지를 이용한 '제주도 프로젝트' 관련 임원 회의에서 폭언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내밀한 내부 사업 논의 등을 전했는데, 그가 이틀 연속으로 제기한 카카오 경영 비리 의혹은 ▲고가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안산·서울아레나 건설 비리 의혹 ▲제주 본사 유휴 부지 개발 논란 등 다양했다. 하지만 실상은 이들 내용 상당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김 전 총괄은 카카오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총괄직을 비롯해 준법·윤리경영 지원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의 유일한 사내 위원이자, CA협의체 산하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이었다.
지난 2022년부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사회공헌을 위해 재산 절반을 들여 설립한 브라이언임팩트의 신임 이사장을 맡는가 하면, 지난해 9월 카카오 내부 쇄신을 위해 CA협의체에 투입돼 카카오 구원투수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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