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AI 초개인화’ 전략에 쏠린 뜨거운 관심… 아시안뱅커 ‘2024 디지털뱅킹 서울 연례회의’ 성료
-7일, JW매리어트호텔서 AI‧ 디지털뱅킹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 대거 참석
-"생성형AI가 2024년 금융산업 주도할 것" 전망속, 데이터 인프라 확충 중요성 강조
-지나친 AI 낙관론 경계, AI로 초래될 다양한 도전과제들 대응방안 제시
- <디지털데일리> 미디어 파트너로 참가… 글로벌 디지털뱅킹 전문가들과 비전‧전략 공유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서울에 모인 AI 및 디지털뱅킹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들은 한 목소리로 ‘스마트한 AI’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성형AI’에서보듯 AI가 가진 놀라운 생산성의 이면에는 딥페이크처럼 세상을 더욱 불확실하게 만드는 위험까지 동시에 함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좋은 데이터 인프라의 구축, 학습, 교육과 규제의 혁신 등이 끊임없이 이뤄져야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금융산업의 경우, 생성형AI에 기반한 ‘초개인화’서비스와 함께 리테일부문의 디지털뱅킹 혁신도 이러한 노력이 병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7일 ‘아시안뱅커’(Asian Banker)의 주관한 서울 JW 메리어트호텔(반포)에서 개최된 ‘2024 디지털뱅킹 연례회의’(The Digital Banking Annual Meeting)에서는 AI와 관련한 막역한 낙관보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AI의 올바른 대응에 초점을 두고,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제시했다.
<디지털데일리>가 이번 행사의 한국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한 가운데, 200여명의 국내 금융권 디지털 및 AI, 리테일, IT부서 담당자들이 참관했다.
이날 행사는 푸분핑(Foo Boon Ping) 아시안뱅커 회장의 인사말과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KORFIN)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AI‧미래학자 리즈매남(Rijmenam)의 기조연설, 20여명의 AI‧디지털뱅킹 전문가들이 참여한 디지털뱅킹 라운드 테이블로 이어졌다.
푸분핑 회장은 “은행권을 비롯해 금융산업에서 더욱 디지털뱅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 의제와 여정을 모색하기위해 이번 서울에서 연례 포럼을 마련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이근주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은 지난 10년간 급속한 발전을 이뤘고, 다양한 핀테크 기업의 등장으로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로 금융소비자의 편의성과 복지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에는 AI, 블록체인, IoT 등이 활용되고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BaaS(Banking as a Service)가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금융산업에 생성형AI가 적용돼 신용 점수 모니터링, 예측 분석, 알고리즘 거래까지 구현하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이 회장은 “금융당국도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마이데이터 고도화, 규제샌드박스 활성화, STO와 디지털자산 제도화 등 혁신적인 규제완화를 시도하고 있고, 우리 협회는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규제 개선을 위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신기술이 한국 금융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진 디지털뱅킹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생성형AI를 비롯한 AI의 확산에 따른 다양한 도전 과제들을 중심으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AI가 주는 긍정적이고 매력적인 기술적 효과,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기업과 사회를 더욱 더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위험을 공유하고, 나름의 대안이 제시됐다.
이어진 ‘미래 시대의 결제’(Future of Payments)에선 암호화폐의 지급결제의 역할과 각국 중앙은행주도의 CBDC 전망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제시됐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AI 기반의 디지털뱅킹 ‘초개인화’ 전략 관련 세션에선, 좋은 성능을 내기위한 데이터 확보의 중요성이 특별히 강조돼 눈길을 끌었다.
세션에 참석한 패널들은 “데이터만 거대하게 쌓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AI도 결국 사람과 같은 편견을 갖는 심각한 문제를 가질 수 있는데, 이는 처음부터 데이터 학습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회사가 대출을 실행할 때, 처음부터 AI에 편견된 데이터를 학습시켜면 결국 편견이 개입된 결과치를 내놓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스마트 AI’로 정의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생성형 AI가 미래 일하는 방식에 미치는 영향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혁신생태계 활용 ▲금융 분야에서의 AI 윤리 ▲핀테크의 역할과 디지털금융 생태계 구축 ▲혁신과 안전의 균형을 맞추기위한 규제 과제 등 흥미로운 주제를 중심으로 세션이 이어졌다.
앞서 저명한 미래학자이며 AI권위자인 마크 반 리즈메넘(Mark Van Rijmenam)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생성형AI로 다가올 미래는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사회를 완전히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미래를 탐색하려면 데이터 언어에 '유창'해져야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미 딥페이크와 같은 조작된 영상 통화를 통해 금융 사기가 일어나고 있다”며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규제와 검증 메커니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도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각 세션에는 ▲배리 카츠(Barry Katz) 스탠포드 대 산업 및 인터랙션 디자인 교수 ▲ 한칸 에로글루(Hakan Eroglu) BIS 이노베이션 오픈 파이낸스 총괄 ▲아르헌 치브(Arjun Chib) SC은행 글로벌 금융 범죄 대응업무 총괄 ▲다미엔 커밍스(Damien Cummings) 싱가포르국립대 디지털 전략 및 리더십 총괄 ▲스티브 모나한(Steve Monaghan) 휴먼 AI 회장(전 DBS 은행 CIO) ▲키이쓰 카터(Keith B. Carter) KBC 글로벌 기술전략 총괄 및 DEC 이사 ▲사라코레이(Sarah Corley)디지털 금융연맹 CEO ▲김지웅 토스뱅크 CSO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CEO ▲악셀 윈터(Axel Winter) 전 SC은행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및 기술 전략 글로벌 책임자 ▲바룬 사불록(Varun Sabhlok) 아시안뱅커지 자문위원 등이 출연했다.
‘생성형 AI가 미래 일하는 방식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세션에서 키이크 카터 이사는 “AI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산업혁명을 비롯해 인류역사상 혁신적인 기술이 출연한 몇차레의 사례에서 보듯, 10년후 일자리는 오히려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전체적인 산업 생태계에서 보면, AI가 어느 분야의 일자리를 잠식할 수 있어도 넓게보면 일자리의 총량은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
다만 AI로 인해 직접적으로 일자리를 잃게된 사람들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독일의 실패 사례에서 보듯 새로운 직업 교육을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경우, AI로 인해 실직을 경험한 사람들이 다른 직업을 찾기위해 자발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
한편 이날 행사에 참가한 국내 금융권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시중은행 디지털혁신부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왔던 AI와 대한 관점이 과연 글로벌 트렌드와 비교해 어떤지 궁금했는데, 이날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각을 비교적 자세히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여신전문회사에서 참석한 디지털사업부 관계자는 AI로 인한 업무자동화와 함께 발생하는 기존 인력 운영상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이 문제는 역시 쉽지않은 과제라는 인식을 하게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AI의 윤리 문제와 관련해 관심이 많았는데, 그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강조된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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