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주간 클라우드 동향/2월①] 사전예방·신속복구·안정성 강화…디지털행정 혁신 가시화

이안나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지난 1월 마지막 날, 정부가 디지털행정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종합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지방행정시스템과 모바일신분증 등 공공기관 정보 시스템이 연이어 먹통 사태를 빚자, 이런 먹통사태 재발을 막고 디지털플랫폼정부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겁니다.

클라우드 업계는 이번 발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디지털행정서비스 국민신뢰제고 종합대책’ 후속조치로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종합대책에 따라, 정부는 장애전이 방지 및 유연한 장애대처가 가능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속도를 내고, 보안 문제가 없는 정보시스템 경우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 활용하는 등 민관협업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종합대책 3대 추진전략은 ▲철저한 상시 장애 예방 ▲신속한 대응·복구 ▲서비스 안정성 기반 강화입니다. 대민서비스 중단사고를 사전예방하고 장애 발생 시 신속 복구하는 체계를 구축, 정보시스템 운영사업 관련 제도와 인프라를 전면 개편한다는 구상입니다.

사전예방을 위해선 범정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장애 상황관리 총괄도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고요, 보안성에 문제가 없는 정보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개발 대가 기준을 상향하고 대형사업엔 대기업 포함 모든 기업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정부의 대대적 계획에 따라 국내외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수혜를 입을 수 있게 됐습니다. 가령 대규모 모니터링 사업에 있어선 AI옵스(Ops) 기술력을 갖춘 모니터링 업체들이, 중요도 높은 정보시스템(1·2등급) 대상 모든 인프라 이중화는 네트워크·서버·보안 등 다수 업체들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죠. 실제 국내외 기업들 사이에선 새 사업 기회를 향한 기대도 보입니다.

종합대책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대기업 참여제한 제도개선 방안’에 대해선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공공소프트웨어 사업 경쟁활성화와 품질제고를 위해 700억원 이상 대형사업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상출제)에 속한 대기업 참여를 허용할 계획입니다. 현재 상출제에 속한 기업은 원칙적으로 모든 공공소프트웨어 사업 참여에 제한이 있거든요.

이에 삼성SDS·LG CNS·SK C&C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들의 공공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대기업 참여 문턱을 낮춘 정보 결정에 내심 환영하면서도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에선 공공기관이 대기업을 선호해, 통합발주를 통해 일부러 사업규모를 700억원 이상으로 높이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이렇게 되면 중소·중견기업들 설 자리는 더울 사라지겠죠.

특히 700억 원이라는 하한선 설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재함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는 이번 종합대책에서 IT전문인력 채용을 위해 연봉상한을 폐지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도 적용했습니다. 이번 종합대책 발표는 디지털플랫폼정부를 향한 체질개선에 있어 시작에 불과합니다. 이번 종합대책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SaaS추진협의회, 제2대 회장사로 메가존클라우드 추대=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 SaaS추진협의회(이하 사추협)는 1대 회장사 베스핀글로벌에 이어 2대 회장사로 메가존클라우드를 추대했다. 2021년 발족한 사추협은 국내 SaaS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도개선 및 정책 건의, SaaS 전환 사업 지원, SaaS 특화 컨퍼런스 SaaS 서밋 개최 등 여러 활동을 수행한다. 이번 회장사 추대와 동시에 새롭게 부회장사 직책을 신설, 역량있는 SaaS 기업을 부회장사로 선임해 사추협 활동 동력을 부여하고 SaaS 업계가 원하는 방향에 맞춰 역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AWS·MS 클라우드 수수료 삭감에 울상인 MSP…“수익다각화가 답”=기업 IT투자 감소로 클라우드기업(CSP)들이 비용 줄이기에 나서면서, CSP 재판매 마진에 의존하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기업(MSP)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CSP들로서는 경기침체로 기업 IT투자가 줄어들어 매출이 주춤한 반면, AI 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맞아, 비용 줄이기가 가능한 MSP 쪽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MSP들은 클라우드 MSP 사업 수주 경쟁과 별개로 자체 개발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판매 등 사업다각화와 함께 해외진출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CSP 의존도를 낮춰 수익개선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자구책이다.

◆AWS, 중소기업 클라우드 혁신 돕는 ‘AWS SMB 컴피턴시’ 발표=아마존웹서비스(AWS)는 중소기업 고객이 AWS를 통해 비즈니스 성과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하는 ‘AWS SMB 컴피턴시(AWS Small and Medium Business Competency)’를 발표했다. AWS SMB 컴피턴시 파트너들은 중소기업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솔루션과 제품을 제공한다. 마이그레이션 및 현대화, 보안, 데이터 스토리지, 재해 복구, 인공 지능(AI)/머신러닝(ML) 등 플랫폼 솔루션과 더불어 회계, 리소스 관리, 고객 서비스 및 관계 관리 등의 SaaS 솔루션 또한 제공한다.

◆다우기술, 클라우드 문서 플랫폼 ‘다우싱크’ 베타 서비스 출시=다우기술이 데이터센터 서비스 포트폴리오 강화 일환으로 기업용 클라우드 문서 플랫폼 ‘다우싱크’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우싱크는 클라우드 유연성과 온프레미스 보안성을 결합한 솔루션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문서 접근이 어려운 현장이나 원격 근무지에서도 내용을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시간 동시 편집 기능을 통해 여럿이 함께 문서 작업에 참여할 수도 있다. 다우싱크는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요금제로 제공된다.

◆SAP, ERP 지원 프로그램 시동…“클라우드 이전 비용 최대 50% 절감”=SAP가 고객이 클라우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포괄적인 자원·서비스 및 재정적 인센티브를 발표했다. 이름은 ‘라이즈 위브 SAP 마이그레이션 및 현대화’다. SAP ERP 센트럴 컴포넌트(SAP ECC) 또는 SAP S/4HANA 등 모두 지원한다. SAP는 고객이 클라우드 도입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제한된 기간 클라우드 이전 비용을 최대 50% 절감한다. SAP S/4HANA 및 SAP ECC 고객은 2024년 말까지 라이즈 위드 SAP 또는 그로우 위드 SAP(GROW with SAP) 솔루션으로 전환 시, 유지보수, 클라우드 구독 비용을 상쇄하는 데 사용하는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이노그리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완료…IPO 속도 내지만 적자 해소 문제=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기업 이노그리드가 11개월여만의 상장예비심사에서 승인 결정을 받았다. 기업공개(IPO)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상장예심 통과에 따라 이노그리드는 6개월 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NICE평가정보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각각 A와 BBB 등급을 받았다. 다만, 이노그리드는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이노그리드가 앞으로 시장에서 어느 정도 몸값을 인정받을지가 관건이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