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쿠키런: 모험의탑(이하 모험의탑)’은 ‘쿠키런’ 지적재산(IP) 대표 매력인 탐험에 액션 요소를 버무려 조작의 재미를 끌어올린 작품이었다. 협력 플레이 요소도 강화돼 친구‧가족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지스타(G-STAR)’를 통해 베일을 벗은 모험의탑은 지난달 19일부터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실시하며 본격적인 게임성 점검에 나섰다.

모험의탑은 시리즈 최초 3D 모델링을 채택한 캐주얼 협동 액션 게임이다. 이용자간 실시간 협력과 직접 조작을 통한 전투 경험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크게 다양한 스테이지를 단계적으로 클리어하는 ‘스토리 모드’와 타 이용자와 협력해 강력한 보스를 제압하는 ‘레이드 모드’, 성장 재화를 얻을 수 있는 ‘성장던전 모드’로 구성돼 있다. 각 모드마다 추구하는 방향성이 달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적을 처치하고 다양한 기믹을 해결하는 재미가 담겼다. [ⓒ모험의탑 게임 화면]

이중 작품의 핵심 매력이 담긴 것은 스토리 모드다. 적을 처치하는 것 외에도 스테이지 곳곳에 도사리는 장애물을 돌파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 시리즈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던 다채로운 조작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무너지는 바닥과 번갈아가며 진로를 방해하는 레이저, 천장에서 떨어지는 바위 등을 극복하느라 손이 분주하지만 그만큼 스테이지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보다 입체적이다.

때로는 기믹으로만 구성된 스테이지를 마주하기도 한다. 적이 도주한 경로를 기억했다가 이를 따라 부서지기 직전의 바닥을 통과해야 하는 미션이 일례다.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적이나 기믹의 종료가 다르고, 챕터마다 테마가 달라 모험의 재미가 지속되는 구조였다.

게다가 일부 스테이지는 이용자 선택에 따라 숨겨진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선택이 추락사로 이어지기도 하는 등 탐험 재미를 다채롭게 만들려 노력했다는 인상이 짙다. 단순 클리어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면 맵 곳곳을 뒤져보는 데서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챕터 내 스테이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면 매력적인 보상까지 기다리고 있다.

조작 중요성이 높지만 초반 스테이지 난도는 적절한 편이다. 신중하게 플레이하거나 거듭 도전한다면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다. 난관에 부딪히면 친구를 초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레이드 모드. 타 이용자와 함께 베리벳에 도전하고 있다. [ⓒ모험의탑 게임 화면]

레이드 모드는 조작과 협력에 비중을 둔 모드다. 최대 4인이 함께 일정 패턴을 회피하면서 보스를 쓰러트리는 재미를 담았다. 도움 등을 요청할 수 있는 이모티콘 시스템으로 빠른 의사소통이 가능해, 지인 외 이용자와도 무리 없이 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다. 쿠키 성능에 꼭 필요한 장비를 보상으로 제공하니 티켓이나 하트 여유분이 있을 때마다 도전해주면 좋다.

성장던전 모드 역시 던전마다 플레이 목표와 보상을 다르게 설정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육각벌의 숲’은 주어진 시간 내에 벌집을 파괴해야 하고 ‘행스터 아지트’는 주어진 시간 내 최대한 많은 몬스터를 처치해야 한다. ‘돌파석 채광장’은 체력을 유지하며 오래 방어하는 방식이다.

조작의 재미를 살리니 쿠키 매력도 보다 강조됐다. [ⓒ모험의탑 게임 화면]

이러한 게임성 덕에 쿠키의 매력도 전작보다 크게 향상된 인상이었다. 앞선 시리즈가 횡스크롤 구조 속에서 ‘달리기’라는 평면적인 모험을 강조했다면, 모험의탑은 쿠키를 자유롭게 조작해 다채로운 액션과 입체적인 모험 요소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보다 생동감이 느껴졌다. 개별 쿠키마다 조작 방식이나 스킬, 궁극기도 저마다 다르니 외형 외 개성도 더욱 강조됐다.

차별화 된 재미로 기존 시리즈 이용자를 끌어 모으면서도, 연인 또는 가족과 부담 없이 플레이하길 원하는 캐주얼 게임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다만 성장 구조는 손을 볼 필요가 있다. 주요 수익모델(BM)은 쿠키와 캐릭터 능력치를 올려주는 아티팩트 뽑기인데, 이들이 분리되지 않아 원하는 쿠키를 뽑기가 확률적으로 힘든 구조였다.

호밀맛 쿠키의 궁극기 시전 장면. [ⓒ모험의탑 게임 화면]

특히 쿠키 핵심 스킬인 궁극기를 얻으려면 같은 쿠키 카드 2장을 모아 승급을 해야 되는데, 불운하다면 높은 등급 쿠키를 보유하고도 오래도록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법 했다.

게다가 CBT에서 처음 공개된 엔드 콘텐츠 ‘유리미궁’은 여러 쿠키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시켜야 도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쿠키 성장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4일 CBT를 마친 모험의탑은 막바지 담금질을 거쳐 상반기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 된 매력을 지닌 모험의탑이 실적 악화에 빠진 데브시스터즈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