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방한] TSMC⋅ARM 잡는 것이 관건…이재용⋅최태원 승부수는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오픈AI 샘 올트먼 CEO가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AI 반도체 설계, 파운드리 측면에서 해외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이번 방한 기간 중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 핵심 관건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과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올트먼 CEO과의 미팅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자금 조달 나선 올트먼…AI 반도체 설계⋅위탁 생산 결론 '아직'=올트먼 CEO는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오픈AI는 올해 거대언어모델 (LLM)인 GPT-4의 주요 업그레이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고가의 GPU 등 AI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한 상태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트먼 CEO는 AI 칩 생산을 위해 아랍에미리트 (UAE)의 AI 기업인 G42,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보유한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 등과 자금 조달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올트먼 CEO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동생이자 G42의 소유주인 타흰 빈 자예드 국가안보 보좌관 등과 자금 조달에 관해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올트먼 CEO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와도 AI 반도체 생산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자금조달부터 해외 기업과 설계, 생산까지 모든 결론이 난 상태가 아닌 만큼, 이번 올트먼 방한 일정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역할이 중요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AI 반도체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 필수인 HBM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 반도체 설계 기술 등을 두고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간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 영위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HBM까지 합친 '턴키 솔루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초기 엔비디아와 손잡고 HBM 시장에서 빠르게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에 4세대 HBM 제품인 HBM3를 업계 최초로 공급했으며, 올해 출시될 엔비디아의 신규 반도체 칩에도 5세대 제품인 HBM3E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용⋅최태원 출격 예상…파트너십 이끌까=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트먼 CEO와의 면담을 통해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강조하며, 오픈AI의 AI 반도체 파트너의 역할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트먼 CEO는 엔비디아와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를 찾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GPU 성능과 호환성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과 비용을 고려하며, 엔비디아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트먼 CEO의 방한은 AI 반도체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도전이다"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트먼 CEO에게 더 나은 딜을 제공하면서도 자신들의 이점을 챙길 수 있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제안을 잘 비교하고 평가하면서, 오픈AI의 비전과 목표에 부합하는 최선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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