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다음 목표는 '사이버 보안'? "미 국방부와 협력 중"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국방부와 협력해 사이버 보안 도구를 개발한다. 기업 이용약관에서 '군사 분야 사용 금지' 조항을 삭제한 만큼,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나 마칸주 오픈AI 국제 부문 부사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이러한 소식을 발표했다.
마칸주 부사장은 "우리는 이전에 군사 사용을 전면 금지해왔다"라며 오픈AI가 최근 이용 약관을 변경한 점도 언급했다. 군사 분야에서 자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할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 최근 오픈AI는 '군사 및 전쟁 응용 프로그램에서 자사 AI 사용을 막는다'는 내용의 조항을 삭제한 바 있다. 다만 무기 개발, 재물 파괴에 대한 이용은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 AI 기술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AI는 사이버 보안 울타리를 강화할 도구인 동시에, 외부 위협을 강화할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 정부 또한 이러한 점을 주목해 지속적으로 사이버 보안 가이드라인을 강화한 바 있다.
오픈AI가 어떤 방식으로 사이버 보안 도구를 개발할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일각에서는 오픈AI가 거대언어모델(LLM) GPT를 고도화하고 있고 생성 AI 서비스를 다변화한 만큼, 정부가 수용할 만한 선에서 자사 기술을 제공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군사 영역에 특화된 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대한 업계 찬반 논쟁이 갈리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칸주 부사장은 미 정부와 퇴역 군인 자살 예방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초기 협의를 진행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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