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솔루션

[여기알아?] 20만 인도 개발자 내세운 글로벌 IT서비스 기업 ‘HCL테크놀로지스’

권하영 기자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미래가치가 공감되는 글로벌 기업 소식을 전합니다. 해외 IT산업에서 최근 주목받는 기업을 소개하고, 국내 IT업계에게 도움이 될 만한 소식을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

HCL테크놀로지스 로고 [Ⓒ HCL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
HCL테크놀로지스 로고 [Ⓒ HCL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IT서비스는 과거 시스템통합(SI)이라는 사업모델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바꿔보고자 2010년경부터 국내에서 쓰이게 된 용어다.

한국에선 IT서비스기업이라고 하면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이 대표적이다. 다만 세계로 눈을 돌리면 이들 기업과 비슷한 사업모델을 전세계에서 진행하는 업체들이 많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도 IT서비스 기업 ‘HCL테크놀로지스’, 사실은 전세계 IT서비스 업체 중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이다. 소프트웨어(SW) 강국인 인도 회사답게, 뛰어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유수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X)을 앞장서 돕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에베레스트 그룹이 발표한 2023년 ‘최고 IT서비스 제공업체 연간 순위’에 따르면, 미국 액센츄어, 인도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프랑스 캡제미니, 인도 와이프로에 이어 HCL테크놀로지스가 5위 사업자다.

인도 노이다에 본사를 둔 HCL테크놀로지스는 창립자인 시브 나다르 명예회장이 1976년 HCL을 설립한 이후 SW 사업으로 진출한 1991년에 분사해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C 비자야쿠마르 최고경영자(CEO)가 지휘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2021년 4월에 진출해 삼성SDS 사업개발그룹장 출신 문준호 한국지사장이 이끌고 있다. 본래 미국과 유럽을 주력 시장으로 타기팅 했던 것을 최근 한국을 포함해 대만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HCL테크놀로지스는 2022년 6월 기준 전세계 60개 거점에서 161개 국적을 가진 22만3000여명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그중 개발 인력만 20만명 가까이 된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주요 고객사로 하며, 2022년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126억달러(한화 약 16조65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넓게는 IT서비스, 그 안에선 디지털, 엔지니어링, 클라우드, AI 및 SW라는 이름으로 4대 사업분야를 영위하고 있다. 금융, 제조, 생명과학 및 의료, 기술 및 서비스, 통신 및 미디어, 소매 및 생활소비재(CPG), 공공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산업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모든 주요 분야의 고객과 협력 중이다.

C 비자야쿠마르 HCL테크놀로지스 CEO [Ⓒ HCL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
C 비자야쿠마르 HCL테크놀로지스 CEO [Ⓒ HCL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

그중 디지털 사업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디지털 컨설팅부터 애플리케이션 및 플랫폼, 데이터 및 분석IoT를 제공하며 통합IT를 운영하는 것으로, HCL테크놀로지스 정체성을 대변하는 핵심 사업분야다. 2022년 회계연도 기준 82억7000만달러(한화 약 10조9300억원) 매출을 창출했다.

또한 HCL테크놀로지스는 산업별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스템 및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를 비롯해 인텔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남다른 엔지니어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사업자(CSP)로서 클라우드스마트(CloudSMAR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포함한 SW 비즈니스로 글로벌 톱500 기업을 포함한 전세계 6800개 이상 클라이언트를 확보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연구소를 두고 AI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전략적 파트너 생태계도 폭넓다. 클라우드 분야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 구글클라우드, 인텔, IBM, SAP, 시스코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디지털플랫폼 영역에선 어도비,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과, 데이터·분석 부문에선 알테릭스, 데이터브릭스 등과 손을 잡고 있다. AI 생태계 파트너로는 엔비디아와 레드햇을 더할 수 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